창조적인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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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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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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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훈 목사 (안산 영광교회)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미국 텍사스 달라스에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모인다고 소문이 난 한 교회를 탐방하는 내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리고 보았지만 역시 그 광경은 똑같았다.

교회 안에는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안내하게 될 안내원 외에도 건장한 경찰관 두 명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근무 중인 경찰이 시간 때문에 경찰관 유니폼을 입은 채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왔나보다 생각했지만 아무리 보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짧은 영어 실력이지만 용기를 내어 경찰관에게 다가가서 잠시 궁금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경찰관의 말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10대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매 주일 안내 데스크 앞에 배치되어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교회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관까지 배치되어 근무를 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모이면 경찰서에서까지 직원을 배치하여 질서를 유지하는가’ 하는 생각에 이 교회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교회는 휴스톤에 있는 제일침례교회 목사님의 아들이 달라스로 날아와 개척한 교회이다.

휴스톤에 있는 아버지가 목회하는 교회는 전통적인 교회로 수천 명의 성도들이 출석하는 대형 교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들인 30대 젊은 목사님의 생각은 달랐다. 아버지가 하고 있는 목회로는 21세기의 젊은이들에게 어필되기 힘들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휴스톤에서 차량으로 약 6시간 정도 떨어진 달라스에 교회를 개척했는데,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무려 3만 명이 넘게 출석하는 초대형 교회로 성장하였다. 그것도 도심지에서 차량으로 30분 이상 떨어진 거리에 있는 큰 공장 건물 같은 교회였다. 그의 이름은 에드 영 목사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현실은 어떤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2017년, 앞으로 약 4년 후에는 한국 교회가 300만 명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를 보면서 가슴이 저려온다. 어느 곳에서는 퇴보를, 어느 곳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교회로 성장하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위대한 목사가 리더가 되어 사역한다면 역시 성공적인 목회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창조적인 목회 사역, 즉 21세기에 걸맞은 문화 프로젝트가 한국 교회의 장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창조적인 목회나 사역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 시대에 맞는 문화와 시대의 아픔과 필요를 채우는 것이 창조적인 목회요 사역이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창조 경제가 모든 사람의 관심사가 되었다. 창조 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지만, 창조적 목회와 사역은 결국 그 시대의 문화와 환경을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목회 사역을 의미하고 있다. 달라스의 에드 영 목사는 그의 목회와 사역에 있어서 그들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 줌으로써 모든 젊은이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 교회의 미래는 다음 세대를 책임질 젊은이들에게 있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그들의 문화와 환경을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려고 노력할 때 가능하다. 과거의 전통과 습관에 매여 있는 현대 교회의 목회와 사역을 21세기의 문화와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전환할 때 창조적인 목회와 사역이 성공을 거둘 것이다.

‘자유분방한 미국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열광하며 주님을 찬양하고 섬기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함께 고민해 보자. 이제라도 이 시대의 흐름을 바로 알고 시대의 문화를 바로 인식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한국 교회는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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