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과 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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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과 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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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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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격언이 있다. 말의 힘이 칼의 힘보다 강하다는 뜻이다. 사실 칼로 죽은 사람보다 말로인해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성경에 보면 발람이라는 사람이 발락이라는 사람에게 뇌물을 받고 이스라엘을 망하라고 저주하였다. 그러나 모세는 나이가 차서 죽을 때가 이르자 목의 곧음과 우상숭배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일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했다.

다윗 왕 또한 베냐민지파 사울의 친족 시므이라는 사람이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도망할 때 저주하였다.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삼하16:7-8)고 하며 막말을 하며 저주하였다. 그때 다윗왕은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삼하16:12)하며 저주의 말이 도리어 축언이 되도록 기도했다.

또한 욥의 처도 욥에게 고난이 임하자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막말을 했다. 그때 욥은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욥2:10)며 오히려 자신이 당한 곤경을 하나님이 돌이키시고 다시 복을 주실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의 말과 그의 기도대로 그는 모년에 곤경이 돌이켜 갑절의 복을 받았다(욥42:10-16).

예수님 당시에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며 유대인들이 “백성이 다 대답하여 이르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마27:25)이라고 그 핏값을 우리에게 돌리라고 막말을 하며 저주하였다. 그 막말로 인해 아돌프 오토 아히히만에게 유대인 600만이 아우슈비츠 감옥에서 처참하게 죽어가며 막말과 저주한대로 댓가를 치뤘다.

하지만 예수님은 막말과 저주대신 온 인류에게 축복하시며 운명하시고 부활하셨다.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눅24:36)라고 말씀하시고, 또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때에도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하시리라”(마28:20)라고 말씀하셨다. 십자가상에서도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라고 축언으로 일생을 마치셨다.

오늘날 예배 때에도 막말로 마치지 않고 축도로 예배를 마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말의 힘은 큰 것이다. 말조심 해야 한다. 막말이 축언으로 바뀌는 입술 그 입이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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