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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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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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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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목사 / 거룩한빛광성교회

불쾌지수(不快指數)란 말이 있다. 이는 ‘기온과 습도 따위의 기상요소를 자료로 무더위에 대하여 몸이 느끼는 불쾌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라 한다. 불쾌지수는 특정한 계산식에 의하여 산출되는데, 83 이상이면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특정한 시기가 되면 불쾌지수가 90에 가까워진다. 바로 장마철이다.

모든 사람이 생리적으로 불쾌감을 느끼는 장마철이기 때문일까. 장마에 대한 시조차도 밝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것을 찾기 어렵다. 장마는 한자어로 적우(積雨), 구우(久雨)라고도 한다. 오랜 시간 쌓이도록 내리는 비를 옛 사람들도 환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마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연간 강우량은 들쑥날쑥하다. 7월 최고 강우량은 무려 1,354mm인데, 겨울에는 강우량이 158mm 밖에 되지 않았다.

성경의 배경인 이스라엘의 기후는 어떨까? 이스라엘은 아열대성 기후와 지중해성 기후가 교차하며, 우기는 겨울철이다. 이스라엘의 연강우량은 우리의 절반 수준인 500-750mm 정도다. 그것도 해안평야와 북쪽 갈릴리 지역이 많을 뿐, 해수면보다 낮은 요르단 접경지역으로 가면 100mm도 되지 않는다.

신명기 11장 11절은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라며 이스라엘이 살게 될 가나안 땅의 척박함을 언급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 노예생활을 통해서 나일강이 주는 풍성한 소출을 얻었다.

한 마디로 이집트 노예생활은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통제할 수 있는 때였다. 비록 몸이 고단하긴 했지만 예측 가능한 일상을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맞이하게 될 가나안 땅은 그렇지 않았다. 그곳의 통제는 하나님께 달려 있었다. 신명기 11장 13절과 14절을 보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내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많은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시대의 특징을 ‘불확실성’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초강대국 미국의 지위를 중국이 넘보고 있고, 신흥강대국으로 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가 떠오르고 있으며, 인도차이나 반도의 국가들과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 또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엄청난 발전에 따른 향후 10년의 변화는 지난 100년의 변화보다 더 크게 우리의 삶을 바꿔놓을 것이다. 온난화 등 지구적 기후변화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다. 생명공학의 발전은 새로운 생명윤리의 문제(동식물의 유전자 변형 등)를 가지고 올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가 다가올수록, 많은 이단들이 이곳저곳에서 “이것이 확실한 길”이라고 소리를 치며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확실한 길은 없었다. 우리가 짧은 기간에 얻은 풍요로움이 눈을 가린 것뿐이다. 마치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이 노예생활 중에도 얻은 풍요로움 때문에 눈이 흐려졌듯이 말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하나님은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는 당신의 계획과 섭리를 믿는 자들, 곧 하나님을 사랑하고 마음과 뜻을 다하여 그 분을 섬기는 자를 찾으신다.

미국 북장로회 소속 선교사로 파송 받아 충북 지역에서 활동한 프레드릭 밀러 선교사는 감히 글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절망의 때에 “주의 말씀 듣고서 준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터 닦고 집을 지음 같아 비가 오고 물나며 바람 부딪쳐도 반석 위에 세운 집 무너지지 않네”라는 이 고백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고백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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