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권의 문화칼럼] 마지막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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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문화칼럼] 마지막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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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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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권의 기독교미술 간파하기 (19)
▲ 최아롬, 마지막 기도, 72.7X60.6cm, 캔버스에 유화, 2013.

지난 학기 필자의 수업내용 중 하나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저지른 만행과 광복 후 공산당들에 의한 만행 중 교회를 핍박하고 무수한 신자들을 탄압하고 순교까지 하게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찾아오고 그 내용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학생들 나름대로 많은 내용들을 찾았으며 자신의 신앙적인 체험이나 성경적인 지식과 연결하기도하고 조형적으로 재해석하기도하여 나름대로 제작하였다. 그 중 ‘마지막 기도’란 제목의 작품을 소개할까 하는데, 이 작품을 제작한 최아롬은 순교자들과 그 시대적 배경을 일제와 공산당 침범시기로 한정하지 않고 다니엘서까지 확대하여 해석하였다.

이렇게 볼 때 느브갓네살 왕 치세에서 다니엘과 그 세 명의 친구들이 당한 핍박은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이유로 저지른 엄청난 만행과 매우 흡사하다. 그 후 그들의 서로 다른 점은 자신이 저지른 만행의 현장을 지켜본 느브갓네살 왕은 회개하고 조서를 내렸다. 심지어 하나님을 경솔하게 여기는 자는 그 몸을 쪼개고 그 집은 거름터로 삼는다고까지 하였다. 그러나 일본은 지금까지 회개는커녕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기미조차 없다. 한술 더 떠서 그 만행을 정당화하고 있다. 참으로 기도할 제목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필자가 설명하는 것 보다는 발표시간에 아롬이가 발표한 내용을 옮겨보는 것이 더욱 생생할 것 같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우상숭배를 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배 하는 이유로 왕이 풀무불에 화형을 명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풀무불에 들어가게 됩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기도하는 믿음의 손, 이 손 안에는 풀무불에 들어가 화영을 당하는 처지인 3명이, 이제 죽음이 다가왔을 때 그 순간을 함께 하는 옆 사람에게 마지막 까지 축복을 해주는 손입니다. 뒤러의 손에 비유하여 표현 하였습니다. 친구를 위해 기도하는 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넣었고 검은 색은 죽음의 그림자, 시련, 고통 등 이고 흰 색은 성령의 불 믿음의 불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색 불이 주변을 감싸고 있지만 생명을 상징하는 흰 색의 불꽃은 그 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상징하고 이 십자가가 검은 색 불꽃에 있는 범위 까지 침법하여 아무렇지 않게 열십자로 있는 이유는 어떠한 시련이 오더라도 이 십자가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는 기둥 같은 묵직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말하자면 시멘트 같은 단단한 느낌을 표현 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운데에서 이 몇 가지 요소들이 더해져서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마치 간증시간과도 같은 아롬이의 발표가 있고나서 일제와 공산당의 만행, 그 중에서도 믿음을 지키려는 그 순결한 영혼을 무참하게 짓 이겨버린 순교의 역사가 우리들의 주된 관심사에 편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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