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에게 온전한 안식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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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에게 온전한 안식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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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2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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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46)

생명의 떡

▲ 백석대 조직신학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안식일에는 만나를 거두러 들에 나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어디나 청개구리는 있는 법이다. 그들 중 일부 사람들이 만나를 거두러 들로 나갔다. 안식일에 먹을 수 있는 만나가 그들에게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미 그들은 안식일에 먹을 수 있는 분량의 만나를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관성의 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매일 만나를 거두던 습관이 그들에게 있었다. 일중독에 빠진 사람은 일이 없으면 더 불안해한다. 굳이 일할 필요가 없는데도 무엇인가 일을 만들어내서라도 일을 하고자 한다. 때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쉬라는 요구를 받을 때 매우 불안해하기도 한다.

때로 잠시 멈추어 서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을 보고 미소 짓는 일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안식일인데도 들로 나가 만나를 거두고자 했던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을 신뢰하기보다 그들의 패턴을 더 따른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경고하신다. “어느 때까지 너희가 내 계명과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려느냐?”(출16:28)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건지셔서 광야 길로 인도해 오시는 동안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광야 훈련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순종하는 날을 기다리신다. 부모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일한 잘못을 반복하는 자녀들 앞에서 ‘어느 때까지’라는 한숨이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입에서 이런 한숨이 나오도록 하는 전문가였다.

광야를 통과해서 가나안 땅 앞에 섰을 때도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와 갈렙의 보고 대신 10명의 정탐꾼의 잘못된 보고를 믿었다.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가자고 그들을 설득하는 모세와 아론을 돌로 쳐 죽이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동일한 한숨을 내쉰다.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많은 이적을 행하였으나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민14:11)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악한 회중이었다(민14:27).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어보내라는 모세의 요구를 무시하는 이집트 왕 파라오에게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하지 아니하겠느냐”(출10:3)고 물으셨다. 그리고 이집트에 메뚜기 떼가 가져오는 재앙을 내리셨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동일한 탄식을 하신다. 하지만 파라오나 이스라엘 백성이나 모두 하나님 말씀에 대해 불순종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파라오에 대해서 와는 달리 그 백성에게는 사랑과 용서를 베푸신다.

하나님은 ‘갑’이 되실 수 있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을’이 되어주신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을’이 된다. 부모가 자녀에 대해 영원한 ‘을’이 되는 이유는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보다는 부모가 자식을 훨씬 더 사랑하는데 있다. 오늘도 우리 하나님은 “어느 때까지”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죄인의 회심을 기다리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미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베푸시는 여러 기적들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기적만 보았지 그 기적이 나타내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했다. 그들은 기적을 경험했지만 그 기적을 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들의 시선은 기적 자체에 머물렀으며, 기적이 가리키는 하나님에게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참된 만나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셨는데도 유대인들은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들을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규정하신다(마16:1, 4). 예수님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바구니며 떡 일곱 개로 사천 명을 먹이고 주운 것이 몇 광주리였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마16:91-11)고 하신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그러했듯이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도 예수께서 오천 명과 사천 명에게 베푸신 떡만 생각하지 그 떡이 참된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물질적 욕구 충족에만 충실했다. 사람이 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각자의 처소에서 온전한 안식을 누리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들로 만나를 거두러 나간 사람들이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게 하신다. 그리고 “아무도 그의 처소에서 나오지”(출16:29) 말라고 명령하신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에만 의지할 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자손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안식일에 먹던 만나를 보관하도록 명령하셨다. 이 만나는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임할 때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먹으며 영원한 안식을 누릴 만나이다(출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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