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역사적 배경
1) 가장 중요한 것은 교황 중심의 사제교회의 타락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게르만민족의 이주와 함께 재편되었던 서구 유럽사회에서 교황제도는 모든 감독들 보다 우위권을 로마 감독이 소유할 뿐만 아니라 성직자의 서임권을 둘러싼 세속군주와의 싸움에서도 우위권을 갖는다고 주장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되었다. 중세시기에 교회가 부와 권세를 지니게 되면서 타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13세기에 이르러서는 “교황직이 옛 로마의 모든 권력을 물려받은 유일한 자리”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당시 게르만민족이 서구사회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사회적으로 로마제국의 계승에 대한 자의식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세상의 머리로서 로마(교황을 의미)는 둥근 지구의 모든 고삐들을 다스린다”고 말하였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우주적 지배권”을 지닌다고 주장하였다.
교황의 이러한 권세들은 볼로냐대학에서 1150년 교권을 지닌 법률가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법률용어로 옮겨 놓으면서 제정한 ‘그라티아누스법령’을 통하여 뒷받침되었다. 그리고 이 법령집은 이제까지의 교회법을 대신하게 되었다. 13세기의 신학도 이와 같은 입장들을 지지하였다. 대표적인 신학자는 ‘신학의 최상의 것들(신학대전)’을 집대성한 아크뷔노의 토마스(1225-1274)이다.
교황의 권세는 ‘우주적 지배권’과 더불어 황제를 세우고 폐위하고 영토를 수여하는 ‘세속적 우위권’, 로마 감독이 하나의 보편적인 감독으로써 모든 감독들에 대하여 ‘영적인 우위권’을 갖는다는 말들로 설명되었다.
2) 종교개혁의 배경으로써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들을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지역은 유럽전체를 살핀다면 작은 지역에 지나지 않았다. 헬라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들은 종교개혁 영향권 밖에 있었다. 또한 이슬람교의 침략과 영향으로 스페인 지역은 거의 700여 년간 그들과 싸워야하였고, 15세기 말경에야 그리스도교 국가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십자군운동이 서부유럽사회에 끼친 영향들은 앞의 글에서 살펴보았었다.
또한 동부지역은 1453년 오스만 투르크족에 의하여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었고, 소피아성당이 모함메드의 사원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의 진행 속에서 종교개혁 직전 제후국들 간에 합병이라는 정치적인 특성들이 나타나면서 점차 봉건국가제도는 사라지고,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의 계약국가들이 형성되고 있었다.
3) 르네상스와 인문주의는 종교개혁의 중요한 배경 중에 하나이다. 이 운동은 이방적인 고대문화로 돌아가자는 사상으로 중세로부터 근대사회로의 전환을 시도하였다. 인간의 개인성을 발견하고 학문에 비판적 정신을 가져왔다. 1440년 라우렌티우스 발라는 중세에 교황의 세속권세에 대한 우위권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던 문서 ‘콘스탄티누스의 증여’가 위조임을 밝혀냈다. 정신적이고 예술적인 일들이 이제 더 이상 교회에만 귀속되지 않았다.
14-15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던 이러한 운동은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 퍼져나갔다. 15세기 후반에는 르네상스와 인문주의 운동이 구별되기 시작하였다. 르네상스에서는 새로운 정신과 그리스도교가 조화를 이루도록 시도하였다.(예, 미란도라의 지오반니 피코, 1463-1494) 르네상스의 목적은 성경이나 원시 그리스도교대로의 삶과 단순한 경건으로 돌아가는데 있었다. 교회의 비판과 개혁은 교육과 일상의 이웃사랑을 기대하였다.(‘현재의 복종’) 다른 한편으로 인문주의의 관심은 고전과 성서에 대한 언어의 흥미에 있었다.
1500년경의 인문주의자들 중에 가장 중요한 인물은 로테르다무스의 에라스무스(1469-1536)이다. 그는 당시의 교회를 다시금 본래의 원시 그리스도교의 단순한 신앙으로 되돌려놓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는 당대의 그리스도교의 상태와 스콜라신학에 대하여 날카롭게 비판하였고, 그가 제시하는 삶의 이상은 그리스도인의 인간성이었다. 그가 1516년 헬라어 신약성서를 편찬한 것을 통하여 젊은 루터의 신학과 종교개혁의 영향을 주었다.
4) 종교개혁이 일어날 때에, 사회, 경제적인 여건들 역시 엄청난 변화들이 일어났었다. 종이의 제조와 1450년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의 발명, 15세기 말의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천문학적인 발견은 변화의 발판이 되었다. 지중해를 넘어 상업 활동영역의 확장을 통한 근대 상업의 제반조건을 확립하였고, 도시 시민계급을 중심으로 경제력의 확충은 성직자들의 세계에까지 부의 증대와 사치생활을 하게 하였다. 자연경제에서 화폐경제로 바뀌었으며, 사회계층 간의 불화나 극악한 상태는 많은 사회적인 봉기들을 불러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