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부흥을 꿈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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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부흥을 꿈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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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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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한국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충분히 들은 이야기이다. 그 이미지가 안 좋아서 교회 다닌다고 말을 꺼내기도 부끄러운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문제는 전도를 할 수가 없다. 교회 다니시라고, 예수 믿으시라고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벌써 냉랭한 눈초리가 거침없이 되돌아온다.

이러한 때에 교회에서 교인들도 빠져 나간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당황하게 된다. 이미 주변에서는 교회가 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세상에, 교회가 망했다니. 어떻게 주의 교회가 망한단 말인가? 그런데 정말 교회가 망했단다. 대부분 무리한 건축을 시도하다가 건축빚은 남아서 감당하지 못하고 부도가 나는 경우다. 이미 신도시 주변에서는 그러한 이야기가 상당히 자주 들려온다.

요즘 목사들을 만나면 느끼는 것이 이들이 많이 위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무엇을 해도 안 된다는 것이다. 전도도 어렵고, 교회가 무엇을 한다고 하면 협조는커녕 동조도 없고 오히려 비아냥거림만 돌아온다고 한다. 더군다나 교회라고 하면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방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니 무엇을 하기조차 두렵게 된 것이다.

필자가 사역을 하는 신학교는 목회자들이 목회 가운데 재교육을 받는 곳이다. 대부분 위의 이유들로 많은 경우 목회와 삶에서 피로를 느끼고 있는 이들이다. 함께 공부를 하면 이들은 먼저 위로를 받는다. 주변에서 작은교회는 마치 죽은 교회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그러한 목회를 하는 자신들을 실패자로 이야기하는데 교회의 사명과 존재이유를 나누면 이들이 회복된다. 그리고 수업 가운데 가능성을 발견하며 이들은 새로운 사명에 가슴 뛴다.

학교에서는 보통 1학차에 지역조사를 시킨다. 지역사람들이 교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독교나 신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오는 과제이다. 벌써 9년째, 그것도 매 학기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지역조사를 하는데 공통적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결과가 있다. 질문은 ‘교회가 무엇을 하면 동참하시겠습니까?’이다. 그 동안 우리는 사람들을 교회를 초청하기 위해 한 것이 부흥회나 특별집회 등이었다. 교회가 특별한 사람을 불러서 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찾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러한 행사로 인해서 교회를 찾지 않았다.

그러면 설문조사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것은 교회가 사회봉사를 하면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매년 조사하는 것이지만 항상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교회가 지역의 소년소녀가장을 돕거나 독거노인을 돕는 일을 한다면 자신들도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봉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한국사람들도 남을 돕는 일을 기꺼이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통로를 통해서 그러한 봉사를 할 수 있는지를 모른다. 아니 안다고 해도 직접적인 계기를 얻기가 어렵다. 그런데 교회가 그런 일을 한다고 자신을 초청하면 기꺼이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가 터닝포인트이다. 교회는 그 동안 자신의 힘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왔고, 자원을 드려 사람들을 돌보았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너희가 전도하려고 하는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즉 힘만 들이고 오해만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좀 돌이켜 보면 다른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

교회 혼자만 하지 말고 지역의 주민들이나 사업자들을 초청하는 것이다. 교회가 이러한 봉사의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재정을 후원하실 분, 시간을 내어 함께 하실 분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하는 일이 아니라 교회가 중심되어서 지역이 함께 하는 일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교회 혼자 하면 효율적이고 쉽게 될 수 있다. 사람을 모으는 일이 더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지역민을 얻을 수 있다.

교회가 속해 있는 지역을 전도의 대상으로만 보고, 점령해 나가야할 사탄의 지역으로만 보면 이러한 일은 불가능하다. 지역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사역의 장이다. 그 가운데서 교회의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 그들을 조직하고 동력화해서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을 공동체화해 나갈 때 한국 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가능성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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