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하시모토 시장 사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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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하시모토 시장 사죄' 거부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5.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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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짜여진 사죄 퍼포먼스에 들러리로 설 생각 없어"

일본 순회 강연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연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과의 만남 일정을 취소했다. 최근 "그 당시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구설 수에 오른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은 당초 오늘 만남에서 사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윤미향 공동대표:한국염 목사) 주최로 지난 18일 부터 오는 27일까지 일본 순회 집회길에 오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24일 하시모토 시장과 면담 계획을 몇 가지 이유로 전격 취소했다.

여기에는 하시모토 시장이 소속된 유신회가 지난 19일 보도를 통해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힌 사실과 하시모토 시장이 계획한 면담과 사죄가 퍼포먼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와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대협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이번 면담 일정 관련 사죄 퍼포먼스를 미리 짜 놓고 무릎을 꿇겠다는 일회적 언론 플레이까지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정 대로라면 순회강연 중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오늘 오전 11시 경 오사카 시청에서 하시모토 시장을 약 30분간 면담할 예정이었다.

정대협은 "최근 위안부 피해자 관련 망언으로 궁지에 몰린 하시모토 시장이 유엔과 미국 국무부 및 의회의 비판을 의식해 임시방책을 내놓은 정도로 밖에는 안보인다"며 "진정 반성한다면 망언 철회와 공식사과, 일본정계 은퇴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지난 18일부터 일본 후쿠야마, 오키나와, 히로시마, 오카야 등을 거치며 일본 내에서 가려져 온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에 대해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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