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년 5천명 결핵환자…국외지원 600명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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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년 5천명 결핵환자…국외지원 600명 불과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5.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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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재단, 상반기 방북 모니터링 발표

▲ 유진벨재단은 최근 진행된 대북의료지원 사업과 관련 8일 경기도 안양시 본부 재단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환자 현황 및 지원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매년 북한 내에서 5천명 이상의 다제내성결핵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도적 차원뿐만 아니라 통일 후를 위해서도 결핵지원사업은 계속돼야 합니다.”

국내선교에 뿌리를 둔 유진벨재단(회장:인세반, 미국명 스티븐 린튼)이 최근 진행된 대북의료지원 사업과 관련 지난 8일 경기도 안양시 본부 재단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내 다제내성결핵환자 현황 및 지원결과에 대해 이 같이 발표했다.

유진벨재단은 회장 인세반 박사가 선교사인 외증조부 유진벨 목사의 한국선교 100주년이 되던 지난 1995년 그 정신을 기념해 설립한 대북지원NGO 단체다. 안세반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결핵은 국경을 초월하는 것으로 의료지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정치를 초월한 민간교류의 통로로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두 번 결핵을 앓기도 한 그는 남북이 고맙게도 정기방문을 허락했기 때문에 유진벨재단은 지하수가 흐르듯이 민간과 민간의 교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내 다제내성결핵 환자 현황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인세반회장은 “매년 북한에서는 5천여 명의 새로운 다제내성결핵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이들을 치료하는 데 250억 원의 비용이 들지만 한국에서는 개인당 8배 높은 2천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며 “통일 이후의 다제내성결핵치료를 생각할 때 현지에서의 치료는 꼭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다재내성결핵은 결핵 치료 및 관리부족으로 내성이 생긴 경우로 일반 결핵약으로는 치료하기 어렵고 치료기간도 4배 정도 긴 2년에서 3년여 기간이 소요된다.

북한은 결핵환자 중 매년 1만5천여 명이 치료에 실패하고 이중 상당수가 다제내성결핵환자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추정치와 달리 환자가 매년 8천 명이나 2만 명 발생할 경우 북한내 치료비용은 각각 △400억 원 △1000억원으로 증가하며 국내비용도 △3200억원△8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대외지원을 통해 치료받는 북한 다제내성결핵환자는 600여 명이며 치료약은 북한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유진벨재단은 북한에서 환자 발생 비율은 중국의 8%대와 소련에서 20%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료체계가 과거 소련시스템을 받아들인 만큼 환자발생비율도 중국과 소련사이에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북한 다재내성결핵환자를 방치했을 경우 한국 사회의 새터민에 대한 인식이나 한국의 경제발전 및 관광사업과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2일 정부승인을 받은 유진벨재단은 4월 18일 선천 내성결핵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성산 내성결핵센터 △보통강 내성결핵센터 △동대원 내성결핵센터 △사동 내성결핵센터 등 5월 4일까지 총 8곳을 방문했다.

매년 상하반기 봄ㆍ가을로 북한 결핵센터를 방문하는 유진벨재단은 매년 500여 명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순수 민간지원으로 운영되는 치료비와 약값은 매년 20억 원에서 25억 원 소요되는 것으로 발표했다.

▲ 유진벨재단은 매년 두 차례 방북해 매년 500여 명의 다제내성결핵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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