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형⋅중소형 교단 경합 구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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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형⋅중소형 교단 경합 구도 예상
  • 승인 200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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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총회를 석달여 앞두고 차기 대표회장을 둘러싼 대교단과 중소교단의 대결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대표회장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합동의 길자연목사(왕성교회)와 대신의 양용주목사(청파중앙교회).

길자연목사는 ꡒ한기총의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대교단이 대표회장을 맡는 것은 연합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당연한 일ꡓ이라며 ꡒ올해 통합이 대표회장을 맡았으면 다음은 합동이 맡을 차례인 것으로 알고 있다ꡓ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두번째 출마를 선언한 양용주목사는 ꡒ작은 교단에도 일이 맡겨지면 충실히 해낼 수 있다ꡓ며 ꡒ대형교단과 중소교단이 한 차례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ꡓ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올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지난해와 같은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행위원 직접선거로 선출할 경우 두 후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부터 군소교단 실행위원이 20여명 늘었기 때문. 지난해 김기수목사와의 경쟁에서 2표차로 아깝게 탈락한 양목사는 다소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교계일각에서는 이 두명 외에 제3의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ꡐ대표회장 1년제에 1번 유임 가능ꡑ이라는 정관에 따라 김기수 대표회장이 한번 더 욕심을 부릴 수도 있다는 것. 김기수목사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제3의 후보는 교단장협의회가 밀어주는 인물. 종로 5가권에서 활동하는 한 목사는 ꡒ차기 대표회장은 교단장협의회 활동에 적극성을 띠는 인물이어야 하며 교단장협의회도 이런 공약을 제시하는 인물을 지지하게 될 것ꡓ이라고 귀뜸했다. 교단장협의회의 이런 움직임은 제3의 인물을 후보로 추대할 수도 있지만 기존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 가운데 지지약속을 협상카드로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이어 신임총무 지명도 관심거리. 대표회장이 총무를 천거하고 총회의 인준을 받는 절차에 따라 아직까지 누가 총무가 될 것인지 속단하기는 힘든 상황. 한기총 내부에서는 교단 총무를 역임한 유경험자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며 이는 길자연목사나 양용주목사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현재 합신의 박봉규목사와 대신의 김학인목사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대표회장과 마찬가지로 교단장협의회가 개입할 경우 총무없이 회기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대표적 연합기구가 본격화된다면 총무의 거취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차기 한기총 대표회장과 총무가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교단장협의회의 활동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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