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열리는 국제행사 ‘한반도 평화정착’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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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열리는 국제행사 ‘한반도 평화정착’ 기회로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1.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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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맞이하는 동북아 정세 속 ‘기독교의 역할’

▲ 한국 교회에는 앞으로 2013년 WCC부산총회를 시작으로 2014년 WEA서울총회,2016년 그리스도교회 세계대회,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기회가 많이 찾아올 예정이다.

2013년을 시작으로 버릴 수 없는 네 번의 기회가 한국 교회를 연달아 찾아온다. 올해 10월 말 WCC 부산총회를 시작으로, 2014년 서울 WEA총회, 2016년 서울 그리스도의교회 세계대회 개최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가 그것이다.

연이어 열리는 기독교 공동체 모임은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북한의 새 지도부 등장과도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한국 교회는 향후 5년간 동북아 지역 평화 정착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된 동북아 정세와 연이은 세계 기독교인들의 모임을 통해 향후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진단해 본다.

# 동북아 변화의 시기 국제 변수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지도부 교체에 따라 동북아시아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 중 미국은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중심으로 의료개혁 및 재정적자 감소를 위한 증세, 제조업 부흥 정책을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의회는 ‘재정절벽’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지난 1일 만장일치로 ‘탈북 어린이 복지법안’을 통과시켜 탈북자 인권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법안은 고아가 된 탈북어린이에 대한 실태조사, 이익증진, 입양 방안 등을 다루고 있다.

지난해 11월 새롭게 출범한 시진핑 당 총서기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새 지도부는 개혁과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8일에는 법치를 통해 민주화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식 사회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시진핑 당 총서기는 현재 형식주의와 허례허식을 배격하며 강한 실용주의 노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독일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지는 지난달 24일 보도를 통해 중국 내 유학생 및 영어강사, 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선교사의 증가로 중국 내 기독교인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현재 그 수를 9천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달 26일 출범한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아시아 주변국의 비판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새 일본 내각은 이를 위해 △집단적 자위권 헌법 해석 수정 △역사인식 관련 새로운 총리 담화발표 △일본 국가안전보장 등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주변국의 개혁ㆍ개방 정책과는 달리 과거로 회귀하는 우경화 조짐을 보인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다케시마의 날 정부행사 지정을 보류한 일본은 현재 중국과 센카쿠 열도를 놓고 영토분쟁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대선을 통해 선출된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차기 정부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재편된 지도부 사이에서 최근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북한 김정은 정권과도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적으로는 이념으로 나누어진 국민을 통합하고 대외적으로는 지난해 새롭게 편성된 주변국 지도부와 함께 새 국제역학 관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해관계만 놓고 본다면 동북아 열강은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강조하며 변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 한국 교회에 다가온 기회들
이러한 가운데 동북아 질서가 새롭게 조성되는 5년간 국내에서는 △2013년 WCC 부산총회 △2014년 WEA 서울 총회 △2016년 그리스도의교회 세계대회 서울 개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WCC 부산총회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110여 개국 349개 교파 내 5억 6천만 명의 성도가 소속된 WCC의 10차 총회를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WCC회원교단인 예장 통합과 감리교, 기장, 성공회 등이 협력하고 있다.

한국준비위원회는 이번 부산총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이슈를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상황을 목격하게 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것.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다시 일어날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휴전’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관심을 식은지 오래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이끄는 노력과 통일의 중요성을 세계 교회의 목소리에 담아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와함께 평화 이슈를 알리는 퍼포먼스로 독일 베를린에서 모스크바, 평양, 서울을 거쳐 부산총회에 이르는 ‘평화열차’ 행사를 기획해 추진 중이다.

내년 10월 1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WEA의 총회는 현재 129개국 104개 단체, 약 6억 5천만 명 성도가 속한 교회 및 기독교 단체를 대표하는 세계복음주의연맹 기관의 모임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WEA 대표 터니 클리프 목사는 새 북한 지도부가 올해 4월 평양에서의 부활절 연합예배를 수락하면 전 세계 기독인들의 기도와 도움이 북한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터니 클리프 목사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대면한 자리에서 올해 4월 평양 부활절 연합예배와 내년 총회 시 WEA 대표단이 방북하고 싶다는 의사도 나타낸 바 있다.

2016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9회 그리스도의교회 세계대회에는 2천여 명의 해외 교회 지도자와 함께 총 1만여 명 이상의 교계 관계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한국 그리스도교회협의회는 오는 17일 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 세계그리스도교회협의회는 국내에서 세계대회 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판문점 기도회를 준비할 예정이며 이 때 북한기독교 관계자도 초대할 계획이다.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는 미국에서 현재 침례교와 감리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교단이다. 이 같이 전 세계 기독교공동체를 움직이는 중요 단체의 총회가 한국에서 연이어 열린 후 한국 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적어도 세 번은 전 세계 기독교인의 눈이 한국에 몰리는 셈이다. 전 세계 10억 명에 이르는 세계 기독교인이 소속된 단체들의 모임인 만큼 동북아 열강의 새 지도부는 이 5년간 한국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세계기독교인의 대회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세 개 기독교 단체 위원장들은 세계적인 기독교 연합대회가 한국에 집중해서 열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한국 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하고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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