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고난 받는 이들과 성탄의 기쁨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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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고난 받는 이들과 성탄의 기쁨 나눠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12.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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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및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성탄행사 진행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사회학연구소, 새벽이슬 등 5개 기독단체 종사자 50여 명이 지난 24일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농성장을 찾아 ‘성탄기도회’를 드리고 해고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사진제공:기윤실)
기독인들이 성탄절을 맞아 영하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사랑으로 위로하는 뜻 깊은 행사들을 진행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사회학연구소, 새벽이슬 등 5개 기독단체 종사자 50여 명은 지난 24일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농성장을 찾아 ‘성탄기도회’를 드리고, 해고노동자들이 복직되고,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주제로 열린 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한 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부모가 힘들고 어려운 자녀를 뒷바라지 해주듯 하나님은 늘 우리를 지켜주신다”며 “시대의 아픔 속에서 한국 교회가 편들어주고 도와줘야 할 사람들은 바로 이곳에 있는 해고노동자들과 같은 어렵고 소외된 이웃”이라며 고통당하는 해고노동자와 유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이날 송전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전 쌍용차 한상균 노조위원장,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수성부지회장 등 세 명의 노동자들도 기도회가 진행되는 것을 바라보고, “함께 웃으며 손잡고 일터로 돌아갈 날을 간절히 소망한다”며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기도회가 끝난 후에는 해고노동자와 유가족과 함께 식사하며 모아진 성금을 전달했다. 성탄기도회를 준비한 한 관계자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노동자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극단적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성탄을 맞아 노동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위로를 나누기 위해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2천646명이 ‘정리해고’ 되면서 시작된 쌍용자동차 사태는 4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20일에는 한상균, 문기주, 복기성 등 세 명이 평택공장 앞 송전탑에 올라 정리해고에 대한 국정조사 및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26일 현재 37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주최로 열린 ‘2012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도 지난 25일 오후 3시 대한문 앞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토록 아픈 기다림은 평화를 낳으리니’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연합예배에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비롯해 강정마을 주민,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함께 참여했다.

메시지를 전한 진광수 목사(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앞으로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가난하고 소외된 고통당하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네이션스 경배와찬양은 성탄절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차량 퍼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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