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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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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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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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목사 / 거룩한빛광성교회

우리 교회는 3대 목표가 있다. ‘섬기는 교회, 인재를 양성하는 교회, 상식이 통하는 교회’이다. 교회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목표를 이루겠다고 정해 놓은 것이다. 보통 앞의 두 목표는 사람들이 잘 이해를 한다. 그런데 마지막 ‘상식이 통하는 교회’에 이르러서는 사람들이 갸우뚱한다. 교회에서 상식이 통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하는 의문일 수도 있고, 또는 교회라는 데서 상식이 통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교회를 오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숫자가 이 목표가 맘에 들어서 교회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회에서 상식이 통한다는 것이 맘에 들었다는 것이다. 보통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면에는 이들이 기존의 교회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받은 상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에서 상식이 통한다는 것은 많은 토론을 전제로 한다. 우리 교회에는 독특한 조직이 하나 있다. 기획위원회라고 하는 것이다. 교회에 대해서 생각이 많고, 아이디어 많은 사람들을 묶어서 기획위원회를 1, 2 팀으로 나누어서 만들어 두었다. 이들은 교회의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 매주 모여서 토론을 한다. 예를 들어서 교회 건축을 앞으로 더 할 것인지, 하면 어떤 건축을 할 것인지, 그리고 건축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토론한다. 또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교통과 주차문제가 심각한데 이것을 원활히 할 방법이 있는지를 토론하기도 한다.

다른 팀에서는 장로의 선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8년 남은 후임 담임목사 청빙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교회를 분립해야하는데 그 방법은 어떤 것이 좋은지, 교회의 규약에는 고칠 것이 없는지 등등을 다룬다. 하나하나 교회로서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다. 그리고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담임목사가, 또는 당회가 기획위원회에 의뢰한다. 기획위원회는 안수집사가 팀장이 되고 팀원으로는 서리집사들이 모인다. 이들은 매주 이러한 문제를 2시간씩 모여 토론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당회에 제출한다. 그러면 당회에서 토론하고, 당회의 의견을 다시 기획위원회에 전달한다. 그러면 수정사항을 가지고 공청회를 열기도 하고, 확대당회를 열기도 하면서 의견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다듬어 지지만 보통은 기획위원회의 안이 관철된다.

전에 교회를 신축하여 이전할 때도 우리는 축제와 같았다. 예를 들어서 새로운 교회당의 건축모양도를 놓고 교인들이 모두 투표를 했다. 제출된 세 가지 안을 그림으로 내어 놓고서는 교인들이 자신이 맘에 드는 모양에 스티커를 붙이게 했다. 여기서는 모두가 한 표를 행사했다. 물론 담임인 나도 한 표였다.

결과적으로 내가 원했던 모양은 탈락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현재의 교회당이 채택되었다.

우리 교회는 매 분기 열린제직회를 한다. 저녁예배 시간에 이루어지는데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참여한다. 열린제직회가 있는 날이면 그 분기의 재정보고서를 아침예배 시에 나누어 준다. 집에서 차근차근 살펴보고 오라는 광고도 한다. 재정부장이 나와서 보고를 하고 질문을 받고 대답도 한다. 회중석에는 질문이 가능하게 3개의 마이크가 설치되고, 교역자들이 무선마이크를 들고서 대기한다. 누구든지 질문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기타 토의시간에는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기도 한다.

상식이 통한다는 것은 이와 같이 비밀이 없고,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만들어 놓고 서로 토론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에 대해서는 목사가 제일 잘 알겠지만 그래도 지혜는 한 사람의 것보다는 백 사람의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성령이 인도하시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상식이 통하는 우리 교회에서 교인들은 참 행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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