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독서 그리고 명상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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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독서 그리고 명상과 감사
  • 승인 200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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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완연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을은 풍요롭다. 모든 곡식이 그렇고 주렁 주렁 매달린 과일을 보면 정말 흐뭇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된다. 성경에는 심는대로 거두는 진리를 말씀한다. 선한 것을 심으면 선한 열매를 얻고, 악한 것을 심으면 악한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잘 심어야 한다.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이다. 심는 일에 힘써야 한다. 심는데는 인내가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가을 추수는 쉽게 얻는게 아니다. 농부들이 심고 가꾸고 김을 매주는 수고가 따른다. 그리고 가을에 와서 기뻐한다. 결과는 축복이다. 얼마나 많이 애쓰고 노력했느냐에 따라서 결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엔 우연은 없다. 모두가 심은대로 거두게 만드는 하나님의 섭리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이 가을에 깊은 명상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의 가을은 ‘천고마비’라 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평소엔 딱딱하고 논리적인 사람도 이 가을에는 무엇가 명상에 잠긴다. 영그는 가을의 모든 식물을 보면 신기한 하나님의 작품을 보는듯 하다.

사랑이 저절로 생겨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뀌곤 한다. 정말 풍요롭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독서는 우리네의 마음을 살찌게 하고 사랑의 깊이를 갖게 만든다. 책을 읽고 가까이 하는 사람은 앞서가는 사람이다. 국가도 그렇다. 책을 읽는 국민이 많은 나라가 문화를 꽃피우는 희망의 나라이다.

세계를 여행해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는 방법이 국민들의 독서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는 곳마다 독서하는 사람이 많으면 어딘지 존경스럽다. 심지어 지하철안에서도 책을 보고 공원에서도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은 진정 부럽기짝이 없다.

이 가을엔 책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을 다듬고 인격이 한층 고상해져야 하겠다. 책은 우리의 마음을 신선하게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책을 잘 안읽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금은 경제적으론 앞서고 있지만 정서적으론 메마른 느낌이다. 그래서 각박하다. 여유가 없다.

책을 안읽으니 속이 점점 비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책을 읽어야한다. 책방이 많아야 되고 책이 잘 팔려야한다. 얼마전 출판업을 하는 친구로부터 들은 얘기다. 출판업이 잘 안되어 부도를 맞는다고 한다. 책이 안팔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을 사는 것을 생활철학으로 삼고 많이 읽어야 우리나라도 앞서가는 나라가 된다. 문화는 쉽게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그 다음, 가을이 주는 교훈은 ‘감사’이다. 자연은 그들의 열매로 감사를 나타낸다. 사람의 수준을 재는 잣대가 있다면 그것은 감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가을은 감사의 계절이다. 감사의 말이 얼마나 보이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신앙도 알 수 있고 생활의 수준도 알 수 있다. 이기적인 사람은 감사가 약하다. 반대로 사는게 힘들어도 감사를 잘하는 사람은 멋지고 고상한 사람이다.

비록 가난하여도 감사가 있으면 행복하다. 행복한 감사의 가정중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미국의 단편소설 오 헨리의 작품 ‘크리스마스 선물’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어느 곳에 ‘델라와 짐’이라는 부부가 살았다. 그들은 잉꼬부부였으나 가난하였다. 그래도 그들의 사랑은 지극하였다. 행복했다. 서로가 고마워하고 아껴주는 부부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가난하에 서로가 줄 선물이 생각났으나 그들에겐 돈이 없었다. 그런데 부인 델라에겐 금발인 머리칼이 있었고 남편인 짐에겐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금시계가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들 두 부부에겐 서로 부등켜안고 우는 일이 생겼다.

부인 델라는 시장에 나가 머리칼을 잘라 팔아서 남편의 시계줄을 사왔고 남편 짐은 시계를 팔아서 아내의 머리에 꽂아줄 머리 핀을 사왔으나 시계가 없어진 손목과 긴 머리가 짧아져서 머리핀을 꽂지 못하는 일이 생겨 서로가 끌어안고 소리내어 울게 된 것이다.

정말 감사, 사랑, 행복의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평소에 감사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가을이 감사로 가득찼으면 한다.

김순권목사(경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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