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사는 탈북여성들의 삶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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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사는 탈북여성들의 삶을 보자”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8.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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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도 감독, 북한 인권 영화 ‘약혼’

북한 인권문제 중 탈북여성들의 실상을 다룬 장편영화가 제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약혼’은 대다수 탈북여성들이 체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그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북한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던 미화네 집이 풍비박산이 났다. 아버지가 화폐개혁의 실패로 억울하게 희생양이 되어 숙청당했기 때문. 미화네 일가족은 하루아침에 사지로 내몰렸다.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미화는 마지막으로 여동생을 데리고 탈북을 결심한다. 그러나 두만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여동생이 국경수비대에 붙잡히고 만다.

홀로 중국을 넘어온 미화는 낯선 땅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혀 중국인이나 한족 홀아비들에게 헐값이 팔아넘길 위기에 처한다. 또 어렵사리 구한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면서 난폭한 현지손님들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하소연할 곳도 찾아가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중국 공안에 넘겨져 강제 북송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송되면 공개처형을 당하거나 중한 노역을 감당해야 한다.

믿기 어려운 이 같은 현실은 실제 탈북여성들이 감내하고 있는 고통이다. 천신만고 끝에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들은 그나마 다행. 여전히 수많은 탈북여성들이 중국 내에서 숨어서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번 영화를 제작한 권순도 감독은 그동안 주기철, 손양원, 문준경 등 한국의 대표적인 순교자들의 삶을 영화화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기존의 작품과 차별화된다. 기독교 색채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는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도우며 활동했던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서라고 한다. 탈북자들을 돕는 선교사들이 권 감독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현재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던 것이다.

영화는 한국, 북한, 중국을 배경으로 제작됐다. 또 실감나는 액선 장면을 위해 헬리콥터, AK소총, 총기류 등 각종 군용장비가 동원 됐다. 공포탄 수백 발과 폭발물 등도 사용됐다.

영화는 오는 9월 하순에 개최되는 국제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의 예고편, 상영일정과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club.cyworld.com/hischoice)에서 볼 수 있다.(문의:070-8880-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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