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보다 자녀의 적성 파악하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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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보다 자녀의 적성 파악하는 것이 중요”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08.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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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교육 세움터 옥봉수 대표

2011년 2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이상 실업자는 34만6천명으로 나타났다. 2000년 대졸 이상 실업자가 23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0년 만에 11만6천명이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실업자 대열에도 끼지 못하는 대졸 이상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는 올해 1분기 기준 295만2천명에 달한다.

이 중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만 201만4천명이 이른다. 매년 14조원이 넘는 돈을 대학등록금으로 지불하지만 경제적 효과만 따진다면 절반은 버려지는 셈이다. 한해 50% 정도의 대졸자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실업자가 되고 있으며 그 기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향한 한국 사회의 러브콜은 식을 줄을 모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박람회에서 ‘20년을 앞서가는 진로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가정과 교육 세움터 옥봉수 대표(사진 우측)는 대졸 근로자와 고졸 근로자 간 임금격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금격차 때문에 전문계고 학생들조차 졸업 후 취업을 하지 않고 대학으로 진학하게 된다는 것.

옥 대표는 “우리 사회의 ‘대졸자 우대’ 풍조가 전문계고 학생까지 대학에 몰리게 하여, 이 과정에서 대학이 난립하고 등록금이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부모와 자녀들의 고등교육에 대한 인식도 고려해야 한다”며 “부모와 자녀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성적을 따라 무작정 진학하고 보자는 맹목적인 ‘대학 숭배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옥 대표는 “과도한 대학 진학 중심의 진로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초중등 진로지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가정을 회복하고 부모-자녀 간 관계를 새롭게 하며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새로운 진로지도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 대표가 제시한 대안은 ‘진학’과 ‘직업’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대학으로 진학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학진학을 잠시 유보하고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에서 일을 해보고 그 일이 자신과 맞으면 그 분야의 공부를 하여 실력을 쌓으라는 것.

그는 또 20년을 앞서가는 진로지도의 대안으로 ‘자녀독립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녀들이 20세 전후에 경제적, 사회적, 신앙적, 신체적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주도적인 인생을 살아가며, 25세 전후에 결혼을 하여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 자신에게 주신 재능을 따라 사회 곳곳에서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옥 대표는 “이를 위해선 ‘학벌이 아니라 실력ㆍ능력’이라는 것에 부모와 자녀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자녀들은 자신의 적성과 꿈을 파악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20년을 앞서가는 진로지도를 위한 노력들이 어우러질 때 사교육에 찌든 가정이 웃음을 회복하고 부모와 자녀 관계가 소통되고,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누리며 학생들은 행복하게 배우고 학교 가는 것이 즐거운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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