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실무진 '쌓인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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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실무진 '쌓인 갈등' 심화
  • 승인 200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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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한기총 임원회에 박영률총무의 해임안을 상정한 곳은 남북교회협력위원회. 남북위는 “박영률총무가 한기총 산하 상임위원회인 남북위에 협조하지 않았으며, 총무 월급을 수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무 본연의 임무보다 다른 조직의 중요직책에 더 전념하고 판공비 등 사례비를 받고있다”며 해임건의안을 청원했다.

문제가 된 직책은 언론위원회 사무총장과 물사랑운동연합 상임회장, 성령백주년대회 대표본부장 등이다. 이에대해 박영률총무는 “연합운동을 하는 사람이 여러개 단체에 이름을 내거는 것은 보편적인 사례”라며 “다른 단체에 적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명예직이었고 판공비 등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박총무는 곧 3개 단체에 사임의사를 밝히기로 임원회에 약속하고 이 문제를 마무리 지었다.

확인결과 박총무가 돈을 받은 곳은 언론위원회 한 곳. 물론 단 한번만 판공비를 수령했고 박총무의 해명처럼 이후에는 판공비를 직접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사랑운동연합측은 이미 지난 3월 상임회장이 다른 사람으로 교체됐다고 밝혔으며 성령백주년대회 안준배목사는 “박총무가 대표본부장직을 맡고 있지만 1년에 한두차례 밖에 활동하지 않았고 사례비는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불과 6개월 앞둔 박총무가 구설수에 오르 내리는 것은 내부갈등 심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총무는 이미 지난해 말 한차례 돈과 관련된 곤욕을 치른 바 있고 이 역시 한기총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후 남북위와 결재과정을 두고 실랑이를 계속한 박총무는 실무진과의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채 업무를 수행해왔다.

한기총 내부에서도 “박총무가 오랫동안 전문분야에서 일해온 실무진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해 일어난 갈등의 골”이라는 입장과 “잦은 외부활동이 잡음을 초래했다”는 입장 등 이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해임안은 반려됐지만 이번 해프닝으로 박총무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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