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중풍노인 무료로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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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중풍노인 무료로 보호"
  • 승인 2002.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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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 증가에 비해 노인성 질환자를 위한 치료시설이나 보건복지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정부의 노인복지예산은 크게 변화가 없으며 자녀들의 부모부양 의지도 점점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개 교회인 광림교회가 치매노인과 중풍노인을 무료로 보호하고 치료하는 대규모 전문시설을 마련해 화제다. 광림교회 산하 광림복지재단는 12만평 대지 위에 2개 층 1천4백여 평의 ‘광림노인전문요양원’을 열고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노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나선 것.

32개 입원실과 물리치료실, 기계욕실, 일광욕실이 갖춰진 요양원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43명,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7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치매와 중풍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을 24시간 돌본다.
이 곳의 입원자격은 각 동사무소의 추천과 서울 강남구청의 심의를 거친 무의탁노인이어야 한다. 수용가능 인원은 약 2백명으로, 이미 사할린에서 온 41명의 노인을 포함해 1백34명의 치매 중풍·노인이 입원해 있다.

김선도목사는 “교회의 양적 성장을 넘어 사회 참여를 통해 소외계층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위해 요양원을 설립했다”며 “이번 일로 많은 교회가 사회복지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규모가 있는 교회들도 광림교회처럼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정부의 지원금으로 교회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정부는 종교시설의 유휴공간을 노인주간·단기보호시설로 설치 활용할 때 시설 개·보수 및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종교시설 활용에 따른 실비 노인시설 확충에 대한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의 재정 지원과 교회의 인적 자원이 결합한다면 노인문제 해결에 한층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재 30만명의 치매인구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족간의 갈등 및 불화와 가족해체의 위기가 첨예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도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노인전문요양원이나 노인 전문병원 등의 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나 치매인구의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특히 가정에서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을 둔 가정은 의료비 때문에 생활비가 더 많이 드는 데다 간병문제도 심각해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크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노령화 사회에 따른 정부의 노인복지 정책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치매나 중풍노인과 가족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보건, 의료, 복지가 연계된 종합적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림노인전문요양원이 개원하게 된 것은 노인문제의 해결에 교회가 일조하며 개 교회가 노인복지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고령화 속도의 빠른 진행은 노인들의 경제적, 정신적 측면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노인 복지의 1차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하나 교회가 이에 관심 갖고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란 평가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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