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로드맵 다시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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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로드맵 다시 수면위로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2.02.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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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지난 24일 긴급 토론회

전병금 목사, 7.7 개혁 정관 지지

꼬일 대로 꼬인 것도 모자라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 교회 연합운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통폐합 논의가 진행됐던 2003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미래목회포럼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한 긴급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 당시 2007년을 목표로 추진했던 한 지붕 두 가족의 로드맵을 완성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2007 로드맵’은 한국 교회를 하나로 묶기 위한 프로젝트. 한국 교회 보수와 진보권 연합운동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통폐합시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만들어내자는 것으로, 당시 교단장협의회가 중심이 돼 논의를 진행했었다.

정 목사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이대로 존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한국 교회 안에서는 견제가 아니라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기 때문에 안된다”면서 “화학적인 하나라기보다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의 하나됨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본보와 가진 신년 특별대담에서도 언급했던 것으로, 당시 정 목사는 ‘한기총을 해체하고 현직 교단장 중심의 교단장협의회의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정 목사는 또한 “어떤 일이 있어도 한 지붕을 만드는 로드맵을 이어 진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2003년 논의된 이후 완성되지 못한 채 중단된 통폐합 논의를 재 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주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교회역사)는 ‘주 안에서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한국 교회도 처음엔 서구 선교사들에 의해 분파적 교회로 소개됐지만, 1903년 일어난 원산 부흥운동의 ‘성령 체험’에 바탕을 두고 교파주의를 극복하고 하나의 단일 개신교단으로 ‘대한예수교회’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했던 역사적 경험에서 오늘 일치와 연합운동의 지혜를 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비록 기대했던 ‘단일 교회’는 이루지 못했지만 이 운동을 계기로 ‘하나 된’ 교회를 향한 일치와 연합운동이 활기를 띠게 됐다”며 지속적인 연합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한 “‘대한예수교회’ 설립운동이 교리적인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문제로 난관에 부딪혀 선교사들 사이에 단일 교회의 설립이 어렵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1960년 여름, ‘하나 된’ 교회가 세워지기를 사모하며 드렸던 교인들의 기도는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윤희구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교회 지도자들의 무질서를 질타했다. 윤 목사는 “연합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지도자들이 질서를 무시한다. 그리고 이런 무질서는 상대 교단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비판하고,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의 도덕성과 윤리성은 상식이어야 하는데도 이제 이런 상식마저 무너져 교회가 정치권과 사회를 견제할 능력마저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 한기총 총무 박영률 목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목사는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한기총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지도자, 사람의 문제”임을 재차 강조했다.

박 목사는 “어느 조직에서나 사람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지적이 ‘일부 지도자들’이 문제라는 것”이라면서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연합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병금 목사(강남교회)는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이 마련했던 ‘7.7 개혁 정관’을 지지, “3개 군으로 나누어 교단들이 돌아가면서 대표회장을 선정하면 그것만으로도 금권선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잘 만들어진 법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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