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교단 통합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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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교단 통합은 가능한가?
  • 승인 2002.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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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합정정통(총회장:장효희목사), 예장대신(총회장:이무웅목사), 국제개혁(총회장:엄신형목사) 등 3개교단은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12일 열린 3개 교단 임원 간담회에서는 통합에 대한 세부적인 현안을 결정짓지는 못했지만 이번 회기에 통합 안건을 헌의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아 고무적인 상황이었다.

대신총회의 경우 통합운영방안을 제안하는 등 통합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국제개혁도 대회식 교단운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9월 총회를 통해 결정짓자는 입장이었다. 가장 회의적이었던 합·정총회의 경우 조급한 결정은 교단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총회의 인준을 받은 통합추진위원회에 모든 것을 일임하자는 조심스런 분위기다.

이처럼 각 교단의 입장 차이는 다소 있지만 분열된 힘을 모아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회복 다는 차원에서 3개 교단의 통합논의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각 교단총회를 앞두고 그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일단 합·정총회의 경우 교단통합에 관한 안건을 헌의하지만 지난 7월12일 3개 교단 간담회 결정과는 달리 수차례 통합논의가 오갔던 대신총회와 일단 통합한 후 개혁국제측과 통합을 생각해 보겠다는 것.

또한 대신총회가 대회식 통합의견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합·정총회의 임원은 전폭적인 통합을 원하고 있다. 이는 양 교단의 정체성을 개별적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교단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수가 많다는 해석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통합 의지를 보였던 대신총회의 경우 연합총회 구성에 관한 공청회 후 부정정인 시각이 팽배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추진위원회에 일임한만큼 9월 총회에서 총대들의 의사를 물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통합논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던 개혁국제총회는 이제 느긋하게 관망하는 입장이다. 개혁합동과 전격적인 통합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개혁합동측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합·정과 대신 양 교단이 통합에 대한 앙금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석연치 않다는 설명이다. 해마다 거듭되는 통합 문제. 충분한 논의와 양보가 요청되는 사안이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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