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적 관점에서 상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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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적 관점에서 상담하라'
  • 승인 2002.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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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상담은 시워드 힐트너의 관점이론에 따르면 목양적이다. 목자가 양을 돌보듯이 하나님께서 사람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교역의 한가지다. 목회상담자는 하나님의 교역을 교회를 통해 위임받은 자다.
목회상담은 하나님께서 교회에 위임한 모든 교역을 수행하지만 그것을 목양의 관점에서 수행한다. 즉, 미래 교회의 과제들을 수행하되 그 과제들을 목양적인 관점에서 수행한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목회상담은 교회가 하나님께 위임받은 교역 전체를 목양의 관점에서 수행하기보다는 단순히 상처입은 사람들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만족해 오고 있었다.
이러한 접근은 상담적인 교역이 따로 있어서 그것만을 상담자가 수행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목양의 관점에서 보면 그 교역들에는 모두 목양적 특성들이 있다.
한국 교회가 수행해야 할 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 한반도 통일, 경제정의 구현과 인간 존엄성 회복, 과학의 발전에 대응하여 생명공동체를 지키는 과제, 가정의 행복을 회복시키는 과제여야 한다.

이 모든 과제들 속에는 목양적인 특성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교회는 다섯번째 과제인 가정의 행복을 회복시키는 과제에만 목회상담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것들은 목회상담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래서 한국 교회의 교역은 부분적이었고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교역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제 크게는 한국 교회가 작게는 목회상담이 관심을 가지고 개발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하나님의 교역 자체를 목양적으로 접근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의 과제는 지금까지 전달의 관점에서 수행돼 왔다. 그러나 이 교역에도 목양적인 특성이 있다. 그것을 지금까지 간과해 왔을 뿐이다. 전도하는 것은 단순히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다. 전도에는 목양이 선행돼야 한다. 즉, 불신자들의 삶을 돌보고 생명을 존중하고 아픔과 부르짖음을 듣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며, 그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힘쓰고 그들을 진정한 인간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목양적인 교역이 병행되지 않는 단순한 복음의 전달의 교역만이 아니라 그속에는 목양의 교역과 전달의 교역, 그리고 조직의 교역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위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의 과제를 복음전도의 과제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적인 사랑을 통한 전도로 나누었다. 전자는 전달의 관점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후자는 목양의 관점에 더 무게를 둔 전도의 방법이다.
우리는 목양적인 교역을 통해서 전달하는 교역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한국 교회가 앞으로 개발해야 할 교역의 방향이 돼야 한다.

이것은 경제정의 실현과 생명존중의 교역, 한반도 통일의 과제, 과학의 발전에 대응하여 생명공동체를 지키는 과제, 그리고 가정의 행복을 회복하는 과제에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목회상담은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는 교역을 목양적이라고 생각하고 행복을 회복하는 일은 목양적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그 가정에 오게 하는 전달의 교역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가정을 믿음의 공동체에 연결시키는 조직의 교역도 병행하지 않으면 진정한 가정회복은 불가능하다.

경제정의를 실천하는 것을 조직의 교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불평등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목양적으로 돌보는 관심이 없고 살아계신 예수 를 전달하는 교역을 병행해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경제적인 평등을 구현한다 해도 거기에 하나님의 나라는 임하지 않을 것이다.
즉, 목회상담은 교회가 위임받은 교역 전체를 목양적인 관점에서 수행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분적으로 목양적인 것을 찾아내서 그것만을 수행하는 목회상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역 전체를 목양적으로 섬기는 목회상담이 미래 교회가 요구하는 것이다.

목회상담은 교역의 한가지이면서 목회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목회상담은 태생적으로 교회가 위임받은 하나님의 교역 전체를 목양적인 관점에서 수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상담의 원리들과 기술을 사용해 억압된 무의식의 속박에서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치료를 할 수 있고, 부적응의 행동들을 환경조절의 방법으로 수정할 수도 있으며, 이상적 자아의 환상에 빠져 있는 자들에게 실제적 자아를 찾아주어 자기완성에 이르게 도울 수도 있다.
그러나 목회상담자는 하나님의 교역에 동참하는 목회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즉, 목회상담자는 목양의 관점에서 섬기는 자요 사람의 생명 그 자체를 천하보다도 귀하게 여기는 자다. 그것은 역사적인 예수의 모델을 따르는 것이요 동시에 오늘 우리 가운데 임재하시는 성령님과 영적으로 교제하는 것이다.

목회상담은 이런 목양적 관점에서 교회 전체의 교역을 수행하는 교역자가 돼야 할 것이다. 이것은 목회상담이라는 분리된 교역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역을 위임받은 다른 모든 교역자와 함께 하나의 하나님의 교역을 수행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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