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이름 자랑스러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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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름 자랑스러운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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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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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웅 목사 (덕수교회)

하나님께서 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라고 하셨을까?

야곱의 이름이 거룩한 민족의 이름에 걸맞게 자랑스럽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이름이 존귀하게 불리고 보존되기를 소망하며 그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한평생 공을 들이게 된다. 특별히 그 이름이 자녀들에게나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이 소속한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명예로운 이름과 얼굴과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서 생애를 바쳐 노력하게 된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 격언이나 청사에 이름 석 자를 훌륭하게 남기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라는 말은 불변하는 명언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어서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는 성공하지만 그 이름이 명예롭지 못한 이름으로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역사에 오명으로 남는다면 이는 분명 허망한 일이 아니겠는가?

작금에 한국 교계에서 일어나는 타락한 현상 중에 하나가 교권과 금권으로 명예를 팔고 사는 사건들이다. 이것은 종교개혁 당시의 성직 매매사건보다 더욱 심각한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교회와 사회의 신랄한 지탄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하여 교계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은 물론 기독교 전체의 신뢰도가 추락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은 현재 한국 교계에는 존경받을만한 지도자가 계시지 않는다고 탄식하고 있다. 지도자들은 먼저 자신들의 이름이 하나님 앞에서나 교회와 사회 앞에서 대단히 존귀한 이름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자중 자애할 책임이 있다. 어떤 사람이 사회나 교계의 지도층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책임 있는 사명자로 모두가 세워왔기 때문에 자신이 거기에 합당한 직분과 명예와 사명을 부여한 백성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특별히 한국 교계의 원로 지도자들은 한국 교회를 세계 교회 가운데 우뚝 세우고 영광스러운 빛을 발하도록 생애를 바쳐 피땀으로 가꾸어왔다. 그러므로 순교적 신앙과 각오로 한국 교회를 바르게 지키고 후배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서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케 할 책임이 있다.

최근에 한국 교회와 사회 앞에 큰 충격을 줌으로써 젊은 신자 1백만 명이 교회를 떠나게 됐다는 한기총 사태를 바라보면서 한기총을 지도해 온 원로 지도자 여러분과 현직 지도자 여러분에게 심각한 실망과 함께 어려운 질문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통스럽게 생각한다.

한기총의 명예 회장단이나 공동 회장단이나 고문, 자문역을 감당하는 지도자들이 작금의 한기총 사태가 하나님 보시기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하는지, 만약에 잘못되고 있다는 것이라면 명예를 걸고 바로잡든지 아니면 그 명예롭게 생각하는 모든 직분을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단을 내릴 것인지, 아니면 자랑스럽지도 못하고 부끄러운 이름과 자리를 지키시기 위해서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각오를 하는지 정중하게 묻고 싶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1~2년 안에 한기총은 개혁되어질 수밖에 없고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 교계와 사회 앞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와 사회와 하나님 앞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한 지도자들의 불명예스러운 이름은 한국 교회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일은 그의 명예로운 이름이 하나님의 비망록에 아름답게 기록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국 교회를 이끌어 온 원로 지도자 여러분을 존경하는 마음 변치 않기를 다짐하는 후배들의 간절한 소망을 헤아려 주시기를 바라며 무례함에 대한 용서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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