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지식이 ‘준비된 자’에게 취업 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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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지식이 ‘준비된 자’에게 취업 길 열린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5.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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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석예술대 종합인력개발원 지난 19일 ‘모의면접’ 실시

▲ 모의면접에 실제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멘토로 나서 취업의 길을 설명했다.

백석아트홀 가득 메운 학생들 면접과정 경청하며 취업 준비
면접관, 상황대처능력 - 직종에 대한 이해 등 꼼꼼히 조언

청년실업 인구가 14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가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학생들에게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한마디로 준비가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기회도 찾아오지 않는 취업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백석예술대학 종합인력개발원(팀장:임석빈 교수)이 지난 19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면접’을 실시했다. 실제 기업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전문가를 면접관으로 초청, 실제 면접이 어떻게 이뤄지며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경험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취업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듯 모의면접이 열린 백석아트홀 300여 좌석이 가득 찼고, 미처 입장하지 못한 학생들은 9층에 마련된 강의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면접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단체면접 4개조에 이어 개별면접까지 총 3시간 가량 진행된 모의면접에는 경영행정학부, 외국어학부, 사회복지학부, 관광학부, 항공서비스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면접관으로는 삼성전자 지세근 인사부장, 샘표식품 인사팀 김서인 이사, 엘리트코리아 남경현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

4-5명이 팀을 이룬 단체면접에서 면접관들은 직무에 필요한 능력과 면접자들의 장단점, 외국어 실력과 대인관계 등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쏟아냈다. 삼성전자 지세근 인사부장은 단체면접 직후 학생들에게 “서비스업을 희망하는 예비취업자라면 밝은 색 넥타이와 표정으로 임하는 것이 좋으며, 면접관의 시선을 피할 경우 탈락할 확률이 높다”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주문했다.

샘표식품 인사팀 김서인 이사는 “친구들과 사용하는 사적인 용어를 면접에서 쓰는 것은 옳지 않으며, 희망 업종에 어울리는 자신의 특징과 장점을 부각시켜 소개하는 것이 면접관의 눈길을 끄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끈기와 성실함이 장점이라면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의 끈기와 성실성이 발휘된 적이 있는지 사례를 통해 이해시키는 것이 빠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면접에 임할 때, “누구에게나 있는 끈기 노력 성실을 무기로 내세우기보다는 직무에 필요한 실무능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면접관들의 질문은 한달여 동안 면접을 준비한 학생들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멋진 자기소개를 준비한 면접자들에게 ‘삼행시’를 요구하거나, “마케팅이 무엇인지 7살 아이에게 설명해보라”, “상사의 부정을 목격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10년 뒤 자신의 모습은 어떠할 것 같은가” 등 오가는 대화 속에서 순발력과 위기대처능력, 기초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들이 이어진 것이다.

이날 모의면접은 실제 면접관들을 통해 점수로 매겨졌다. 그 결과 마케팅 업무를 희망한 경영행정학부의 김민재 군이 1등을 차지했다. 김 군은 시종 자신감 있는 태도로 면접에 임하면서 자신이 배운 학과전공과 희망직종을 잘 연결시켜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실력을 발휘했다.
면접관들은 “비전과 목표가 뚜렷했고, 상황대처능력이 뛰어나고 소신있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케팅을 희망하면서 온라인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표정관리를 잘 못하는 단점 등은 보완할 사항”이라며 “단점을 알고 있다면 바꾸려는 노력과 바꿀 수 있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평했다.

2위를 차지한 외국어학부 배초록 양에 대해서는 “사내 서비스 강사라는 목표가 뚜렷했고, 그 일에 적합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독서와 이미지 관리, 상담 등 관련분야 연수를 통해 취업을 미리 준비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모의면접은 실제상황 연출을 통해 취업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복장과 태도부터 언어사용과 직무별 표정관리,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꼼꼼히 조언한 면접관들은 “준비된 사람에겐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또 짧은 대학생활이지만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 원하는 회사와 직종에 대한 정확한 이해 등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취업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종합인력개발원장 임석빈 교수는 “모의면접을 통해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실전을 경험할 수 있고,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의면접으로 학생들이 취업의 길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면접에 참여한 정해주 양은 “무척 떨려 준비한 것을 다 발휘하지 못했지만, 취업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실제 면접에 임하는 노하우를 배우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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