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 WCC 신학과 선교’ 근본적 차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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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 - WCC 신학과 선교’ 근본적 차이 있나?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2.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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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자들이 바라본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

세계 교회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WCC(세계교회협의회)와 WEA(세계복음주의연맹)의 총회가 오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한국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에큐메니칼 진영으로 대표되는 WCC와 복음주의 진영으로 대표되는 WEA 총회로 양분된 상황에서 분쟁과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각각 대표하는 신학과 선교 방향이 다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연합선교회(KAM)가 지난 1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WEA와 WCC의 신학과 선교’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양 진영의 신학과 선교를 분석 검토하는 등 연합과 일치를 모색하는 장을 마련했다. 발제자로 나선 신학자들의 주장을 통해 양 진영의 근본적 차이점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WEA신학: 성경 절대 권위 인정, 종교다원주의 반대 
                 - WCC신학: 교회 밖 구원 향한 복음의 사회참여 확대

                 - WEA선교: 복음 기초한 선교훈련, 맴버케어, 파트너십
                 - WCC선교: 세계 교회 연합과 일치, 타 종교와의 대화

# WEA 신학 - 복음의 절대성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며,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무오하고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것이다. 성경의 절대 권위를 인정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흘리신 보혈로 죄인들이 구원받을 수 있다. 그리스도와 연합으로 말미암아 흘러나오는 성령의 삶이 기본이 되는 유대감을 강조한다. 성경의 진리를 타협하지 않는다면 적절한 협력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기도 한다.

성경번역이나 윤리적 문제, 사회 및 정치적 행동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전도는 성경적 복음에 대한 공통의 헌신을 요구한다. 복음적인 사회참여도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부분으로서 개인의 변화를 인식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구속적 역사를 증거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완성될 것을 바라봄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것을 강조한다. ‘복음화’란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진리의 절대성이나 객관성을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종교상대주의나 종교다원주의를 반대하면서 세속주의와 무신론의 도전으로부터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고 성경적인 진정한 복음의 의미를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정흥호 교수, 아신대)

# WCC 신학 - 사회참여 확대
복음을 개인과 교회에 제한하지 않고 하나님의 전 피조세계를 아우르는 본래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적용하도록 신학적 지평을 열어준다. 세계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목표로 하지만 일치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세계 교회의 일치와 연합 목표는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의 복음전파와 실천이라는 교회의 사명에 있다.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 곧 교회의 협력을 위해 일치를 추구하는 신학이다. 삶과 봉사를 중심으로 한 교회의 사회참여 활동의 신학이다. WCC는 교회의 사회적 증언과 실천이 교회의 프로그램의 하나가 아니라 교회의 기초라는 복음의 포괄적 이해에서 출발한다.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은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힘찬 행동들에 근거한다.

창조신학과 생명신학을 사회참여의 신학적 근거로 제시한다. 타종교에 관한 대화의 신학이다. 다종교사회에서 기독교의 증거와 타종교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받아들였다. 기독교와 타종교 간 대화는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적 민감성을 가지고 실천해가야 하며, 정직함과 진지함으로 타자의 종교 전통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 회심은 기독교 신앙을 갖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지만 공격적이거나 승리주의적 태도는 지양돼야 한다. 종교다원사회에서 ‘정죄하는 신학’은 적합한 태도가 아니다. (한국일 교수, 장신대)

# WEA 선교 - 영혼 구원
복음 선포를 통한 영혼구원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선교는 어느 특정 지역에서만 확산되는 것이 아닌 우주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과거 선교훈련, 맴버케어, 파트너십 등이 주 사역이었다면 최근 국제정치의 변화, 경제, 각종 이슈 등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억압받고 있는 국가의 교회 개척과 선교활동에 대한 관심과 세계 교회의 기도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세계 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영적 회복이 강조된다.

인간 세계관의 변화와 영적 회복은 곧 세계 교회의 회복을 의미한다. 타문화 사역과 개교회 사역에서 예술은 매우 중요함으로 예술적인 면을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고난과 핍박을 받는 가운데서도 선교해야 한다. 아랍세계와 아라비아 반도,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교회는 성장한다. 성경적, 신학적, 선교학적으로 상황화에 따른 재론이 필요하다. 영성의 차이가 곧 선교에 영향을 미친다.

교회의 영성 때문에 선교가 지속되고, 선교는 나라들을 향해 진정한 영성에 초대하는 것이다. WEA는 성경에 근거한 전략과 훈련, 상황에 유리하게 대처하는 능력, 위기를 관리하는 지혜, 제2세계와 제3세계 교회 지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국제적인 제약을 파악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면서 핵심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장훈태 교수, 백석대)

# WCC 선교 - 교회 일치와 연합
일치와 공동의 선교사명을 갖는다. 에큐메니칼 선교는 역사와 전통을 다르게 해왔을지라도 공동의 증언과 일치를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대화의 선교다. 더 이상 기독교 세계와 비기독교 세계로 양분해 생각할 수 없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비기독교 종교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선교에 있어서 대화란 개종을 위한 수단도 아니며, 동시에 상대방과의 편안한 담소도 아니라는 기초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즉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상대주의에 빠지지 않는 대화여야 하고, 분명한 신앙고백이 있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 토착화 선교는 필요하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동시에 자신의 문화 안에서 정체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또한 기독교의 정체성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 안에서 확보되어야 한다. 가난한 자를 위한 선교도 에큐메니칼 선교의 대표적 주제다. 선교의 목표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면 선교의 일차적 과제로서 가장 우선적으로 가난한 자에게 관심을 두어야 한다.

고난받는 그리스도와 가난한 자를 동일시함으로써 복음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세계 각처의 상황 속에서 선교를 실천하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김은수 교수, 전주대)

 

WEA, WCC는 어떤 단체

<WEA>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이다. 1846년 영국에서 10개국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모여 창설한 국제적인 복음주의 기관이다. 이 연합모임의 시작은 ‘기도회’였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 첫 주간에 기독교의 일치를 위한 기도회로 모였다. 교단과 교파를 넘어서자는 목적으로 기도했다. 이 기도 모임은 세계 기독교인들의 일치를 위한 기도주간(1월18일-25일)을 선포하고 실천했다. 1951년 WEF(World Evangelical Fellowship)로 조직됐고, 2001년 WEA로 명칭을 개명했다. 과거 20년 동안 복음주의자들이 함께 모여 선교훈련, 맴버케어, 파트너십 등 다양한 선교에 관한 주제를 논의했다. 현재 세계 7개 지역 128개국의 복음주의 연맹과 10개의 회원 단체, 4억 200만 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고 구성돼 있다. WEA 내에는 선교위원회, 신앙자유위원회, 여성위원회, 신학위원회, 청년위원회, IT위원회와 같이 독립적인 사역을 하는 단체들도 있다. WEA의 비전은 ‘모든 나라를 제자삼고, 사회의 그리스도 중심적 변혁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한다’이다.

<WCC>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는 세계 모든 교회의 통일을 지향하는 초교파적인 교회의 협의체다. 현재 세계 110개국 349개의 개신교회 교단과 정교회, 성공회 등 5억 6천만 명이참여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세계적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이 일어나면서 1948년 세계 150여 개교회가 정식으로 대표를 파견해 가진 암스테르담 회의에서 결성됐다. 총회는 의사결정기구로 세계 각국의 여러 지역에서 대략 6년마다 한번씩 개최된다. 여기서 중앙위원들을 임명하고, 이 가운데 26명을 선출해 실행위원회를 구성한다. 실행위원회는 전문위원들과 공동 의장 6명이 다음 총회가 열릴 때까지 업무를 수행한다. 활동은 교회 관계 분과, 에큐메니칼 연구촉진 분과, 난민에 대한 교회 상호간 지원과 봉사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눠 실행한다. 각 분과 밑에는 신앙ㆍ직제 위원회, 교회 내 평신도의 생활과 실천 및 교회ㆍ사회에서 남녀 협동에 관한 위원회 등 많은 소모임과 위원회가 있다. 한국 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대한본영,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정교회한국대교구 등 8개 교단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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