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사랑 전하면서 우리가 은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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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사랑 전하면서 우리가 은혜 받았습니다”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0.10.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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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을 필리핀 선교에 헌신하고 돌아온 ‘신승교회 의료선교단’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신승교회(원로목사:장성운, 담임목사:채준희)는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추석 명절 연휴를 맞아 필리핀에서 의료선교를 실시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신승교회는 의료선교단(단장:이경원 장로)을 구성하여 3개월여 간의 기도와 철저한 준비로 67명이 3박 4일간의 의료선교를 실시한 결과, 현지 선교사들과 현지인들로부터 “그 어느 단체보다 체계적이고 헌신적인 선교팀”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필리핀 앙겔레스에 있는 필리핀기독신학대학에서 신학생 사역과 빈민촌인 바자우 지역에서 빈민촌 선교를 전개하고 있는 김종현 선교사(예장 백석)의 안내로 짧지만 알찬 선교 활동을 펼치고 돌아온 신승교회 의료선교팀의 선교사역을 동행했다.                                                        <편집자 주>

3개월 기도로 준비 8개팀 완벽 조화로 현지인에게 좋은 인상
신학교 강의-바자우빈민촌 아에따원주민 의료진료 사랑 전해

● 필리핀 선교지까지의 준비 과정
지난해 태국으로 처음 의료선교를 다녀온 신승교회 선교팀은 올해도 의료선교를 위해 기도해 오다가 장성운 원로목사와 채준희 담임목사의 추천에 의해 3월 7일 필리핀으로 목적지를 결정했다.그때부터 선교에 동참할 선교단원들을 모집했으며,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많은 인원이 신청함에 따라 3월말로 인원을 마감했다. 그런데도 초등학교에서 중고등부 학생들(12명)까지 67명이 신청을 한 것이다.

채준희 목사는 청년들과 함께 학생들을 참여케 함으로써 인생과 믿음의 목표를 바로 정하게 했으며, 선교를 다녀옴으로써 선교사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하고 후원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필리핀 빈민가에서 의식주의 문제로 고통받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돌아본 학생들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이제는 열심히 공부하여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공통된 모습을 보였다.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기도회를 시작해 매주 화요일 다함께 모여 기도하고 사역별로 준비하다가 두 주 전부터는 매일 모여 기도회를 가졌다. 선교단원들은 기도회를 하면서 이미 많은 은혜를 경험했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회개가 나왔으며, 또한 감사의 기도가 흘러나왔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일주인간의 행사를 무사히 마친 결과 역시 ‘기도의 힘’이었다고 한결같이 고백하고 있다.

월요일 밤늦게 도착해 숙소로 이동한 선교팀은 화요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바자우 빈민촌 영어학교에 캠프를 마련해 의료진료와 이미용봉사, 어린이팀, 기도팀 사역들을 진행했다. 점심은 한국식 비빔밥으로 마땅한 장소도 없이 삼삼오오 앉아 맛있게 먹었다. 그야말로 ‘시장이 반찬이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둘째날은 신학교에서 의료진료를 펼쳤다. 학교 인근의 주민들이 몰려들었으며, 오후에는 신학생들을 진료해 주기까지 했다. 첫날의 빈민가는 아니었지만 진료를 경험하지 못한 것은 다를 바 없었다.

오후진료까지 마친 후에는 수요예배가 드려졌다. 먼저 신승교회 선교단에서 준비해 간 공연을 펼쳤으며, 신학교 학생들의 화답성 찬양이 있은 후 장성운 원로목사가 “예수믿고 구원받아 천국을 소유하자.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고 배우자”고 설교했다. 설교 후에는 신승교회 청년과 신학생들의 연합찬양에 맞춰 헌금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드려진 헌금이 필리핀 복음화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기도했다.

셋째날은 아에따 원주민 학교에서의 의료진료가 예약됐다. 숙소에서 대형버스가 고장나는 바람에 그 유명한 지푸니를 타는 추억까지 경험했다. 2시간 넘게 지푸니를 타고 힘들게 올라간 원주민 학교는 우리나라 시골학교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종현 선교사는 아에따 원주민 선교를 위하여 산속에 거주하는 아에따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필리핀 기독신학대학을 졸업한 목사를 파송하여 아에따 부족 선교를 하고 있었다.

● 8개 사역팀의 환상적인 조화
이번 사역팀은 지난해와 같이 의료팀, 약제팀, 접수안내팀, 어린이팀, 이미용팀, 기도팀, 촬영팀 외에 금년에는 전도팀이 추가됐다.

난생 처음 진료를 경험한 필리핀 현지인들은 접수안내팀의 안내에 따라 번호표를 받아 질서있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의료팀의 정성스런 진료를 받은 현지인들은 처방전에 따라 약제팀에 의해 약이 조제될 때까지 기도팀으로부터 간절한 기도를 받았다.

기도를 마치고 약을 받아든 환자들 가운데 어린이들은 어린이팀이 마련한 코너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페이스페인팅과 팝콘이 단연 인기였으며, 풍선아트와 게임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했다.
또 다른 코너에서는 이미용팀의 봉사가 쉴 틈 없이 계속됐으며, 전도팀과 촬영팀의 활약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의료팀(팀장:김선태)은 3명의 의사와 5명의 간호사를 비롯해 총 10명이 투입돼 강행군을 펼쳤다. 첫날 바자우 빈민촌 영어학교에 만들어진 캠프에는 약 400여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진료를 받았으며, 의료팀은 어둡고 무더운 환경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친절하게 아픈 곳을 치료해 주었다.
이경원 장로가 정형외과를 맡아 현지인들의 외상을 진료해 주었으며, 둘째날에는 등에 종양을 제거해 주는 수술까지 집도하는 열의를 보였다.

생전 처음 진료를 받아본 현지인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친절하게 진료해 주는 의료팀들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초등학교 2학년 딸과 5학년 아들, 그리고 아내 양연자 집사와 함께 봉사에 참여한 이준상 안수집사는 내과를 맡아 환자들을 돌보았으며, 즉석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 수치와 심전도검사를 해주기까지 했다.
전기원 안수집사는 소아과를 담당해 유난히도 많은 아이들을 진찰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대부분이 아이들이 감기와 열치료를 하지 않아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으며, 처방전에 따라 약제팀에서 약을 받아갔다.

현직 간호사인 청년들 역시 환자 한사람 한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도왔다.
약제팀(팀장:김효인)은 기존 8명 외에 방주교회에서 참여한 치과의사 부부까지 합해 10명이 찐땀을 흘려가면서 약을 조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진료를 마친 환자들의 처방대로 약을 조제함은 물론 복용법을 설명해 주고 쾌유를 기원했다.

약을 기증받기 까다로워 걱정을 했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이 후원을 받은 엄청난 분량의 약들을 체계적으로 구분해 봉지에 담기까지는 그 어떤 팀보다도 능숙한 팀웍이 필요했다.

접수안내팀(팀장:안성국)은 6명의 청년들이 일사분란하게 사람들을 안내했다. 첫날부터 셋째날까지 평균 400여 명씩을 접수받은 안내팀은 기다리는 동안 혈압과 체온을 체크했으며, 진료카드를 작성해 한 사람 한 사람 의료팀으로 안내해 진료하게 했다.
특히 현지 빈민촌 영어학교 교사들이 도우미로 접수를 도왔으며, 약을 받기까지 안내를 도와 큰 힘이 됐다.

어린이팀(팀장:정미현)은 주일학교와 중고등부를 포함해 14명이 각 역할을 담당해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부모들이 의료봉사를 받는 동안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그 중 최고의 인기는 팝콘과 페이스페인팅이었다. 3일 연속 팝콘을 만드느라 애를 쓴 전태현 군은 “아빠와 함께 의료선교에 와서 어린이팀에서 팝콘을 만들었는데 몸은 힘들었지만 오기를 잘 한 것 같다”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팝콘과 페이스페인팅 등을 처음 접한 현지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하면서 자신들의 얼굴과 손에 예쁜 그림이 그려진 모습에 신기해 했으며, 팝콘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그 맛에 환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코너에서는 사탕으로 팔찌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비누방울과 게임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이미용팀(팀장:박명희)은 2명의 헤어디자이너 집사들이 2명의 보조 청년들과 함께 밀려드는 현지인들의 머리를 정성껏 손질해 주었으며, 염색까지 해주는 열의를 보였다.

첫날 빈민가에서는 어둡고 좁은 환경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머리를 만져주었으며, 둘째날과 셋째날로 이어지면서 공간이 넓어지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아이따족의 머리를 만질 때는 곱슬고 억센 머릿결에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봉사할 수 있음에 오히려 감사하다”는 고백에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하루 종일 서서 꼼짝도 못하고 머리를 손질해 준 이미용팀은 밤늦은 시간 특별 마사지를 받아야하는 애환도 있었다.

신승교회 의료선교팀의 특징 중 하나는 기도팀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도팀(팀장:장혜승)은 6명의 팀원들이 진료를 받은 현지인들에게 약이 조제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병 낫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비록 우리말로 하여 알아들을 수 있는지 여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통해 감동을 주신다는 확신을 갖고 뜨거운 마음으로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물로 기도했다.

기도팀에는 채준희 담임목사도 함께 하여 힘을 더했다. 기도팀원들은 환자들 한사람을 정말 내 가족처럼 대하면서 위로하고 축복하며 병낫기를 간구했다. 더불어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영혼의 구원도 얻기를 기도한 것이다.

전도팀(팀장:박도균)은 청년부 담당인 박도균 목사를 팀장으로 10명의 인원이 간단한 따갈로그어를 숙지하여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에 갑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믿으세요.” 등 구호를 외치고 현지말로 찬양을 부르면서 복음을 전했다. 빈민가에서도 진료 받으러 오지 않은 현지인들을 위해 직접 찾아 나선 전도팀은 처참한 생활현장을 목격하면서 한때 숙연해지기도 했지만 그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안타까움에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복음전파 후 준비해 간 과자를 나눠주자 일시에 모여든 100여명의 인파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는 모습까지 경험했다. 다행히 사고 없이 현장을 빠져나온 전도팀은 삼삼오오 모여있는 아이들과 노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전도팀은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신학생들과 함께 전도에 나서 힘을 얻기도 했다. 현지인 신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면서 도전을 받고 친해지면서 또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촬영팀(팀장:노충환)은 모든 의료선교 사역들을 카메라와 비디오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팀장과 팀원 2명으로 구성된 촬영팀은 한명이 비디오와 카메라를 동시에 맡아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곳곳을 누볐다.

현장의 이야기들을 생동감있게 담아내 참여하지 못한 성도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새벽예배부터 저녁시간까지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 신학교 강의와 빈민촌 영어학교
조이선교회의 이름으로 지난 1월 필리핀을 방문한 장성운 목사와 이병희 목사는 필리핀기독신학대학으로부터 명예교수로 위촉받아 1년에 두차례 방문하여 강의해 주기로 하고 이번에도 종말론을 강의해 많은 인기를 받았다.

필리핀 기독신학대학(학장:김종현 선교사)는 교직원 7명, 교수 14명, 재학생 45명이며 필리핀 기독신학연맹(PABAS) 회원학교이다. 설립목적은 사명은 있으나 가난하여 정규신학대학에 가지 못하는 사명자들을 발굴하여 4년 과정의 정규수업을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건전하고 역량있는 필리핀 목회자로 양육하는데 있다. 전원 기숙사 입소와 강도 높은 영성훈련과 수업으로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오전 오후 계속된 종말론 강의를 통해 신학생들은 바른 종말 신앙관을 배웠으며, 각자의 사역지에서도 담대히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특히 장성운 목사는 월요일 점심에 신학생들을 위해 돼지 바비큐 파티를 제공해 기쁨을 더했다.

앙겔레스시 바자우 빈민촌에는 2,500 여명의 빈민들이 살고 있는데 500-600 여명의 아이들이 가난과 부모들의 무지함으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필리핀에서 이 곳 아이들은 영어를 못한다. 매일 쓰레기더미에서 고철과 파지를 줍고 길거리에 나가서 구걸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김종현 선교사는 4년 전에 작은 집을 렌트하여 작은 학교를 세웠다.

김종현 선교사는 “빈민촌을 변화시키는 것은 빵과 물질적 후원이 아니라 신앙과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매주일 아침 9시에 드리는 빈민촌 주일예배는 300명의 빈민촌 아이들과 20-30명의 학부모들이 모여 예배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빈민촌 영어학교’로 이름 지은 이곳에서 1년 과정의 교육을 마친 아이들이 정규학교로 진학하고 몇몇 아이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에서 주목받는데 이 아이들은 특별히 후원하여 계속 학업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65명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번 의료선교단장으로 수고한 이경원 장로는 “지난해 보다 인원이 많아 걱정을 했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와 협조로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됐다”면서 “모두 고생하고 애썼지만 감사한 것은 서로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부족한 자신을 불러주시고 사용하심에 감사하는 그 마음이 귀하다”고 말했다.

채준희 담임목사는 “추석 연휴를 맞아 필리핀 선교에 헌신한 성도들 모두에게 주님의 놀라운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면서 “무사히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수고한 선교단원은 물론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준 성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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