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여성 목사 안수 또다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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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여성 목사 안수 또다시 부결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9.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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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총회장에 윤태준 목사 선출… 여의도회관 인수위원회 구성키로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0차 정기총회’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에서 개최된 가운데 윤태준 목사(대구중앙교회)가 침례교 총회 2세기를 열어갈 신임 총회장으로 당선됐다.

1,485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둘째날 저녁시간 진행된 총회장 선거에서 이흥관 목사(대전교회)와 격돌한 윤태준 목사는 568표를 얻은 이흥관 목사보다 139표 더 많은 707표를 얻었지만 3분의 2가 되지 않아 2차 투표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이흥관 목사의 자진 사퇴 결정과 함께 윤태준 목사는 대의원들의 축하 박수 속에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제1부총회장 후보로 등록한 배재인 목사(서머나교회)와 제2부총회장으로 등록한 윤덕남 목사(성일교회 협동목사)도 가부 결정에 의해 각각 당선됐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윤태준 목사는 “침례교단의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대의원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하나되는 총회, 사랑받은 교단, 자랑스러운 침례교회의 새로운 100년의 기초를 놓는 총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총회 마지막 날에 다뤄진 '여성 목사 안수' 통과의 건은 400여 명의 대의원들에 의해 찬반이 결정되게 됐다. 하지만 3/2로 할 것인지 과반수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만 지속되다가 결국 부결됐다.
한편, 몇 년 동안 계속 상정되며 기대를 모았던 ‘여성 목사 안수’의 건은 또다시 부결됐다. 지난해 56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돼 올해는 통과될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찬반 투표를 진행함에 있어 의결정족수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지난해 ‘여성 목사 안수’ 문제는 규약 개정의 건으로 의견을 종합해 투표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규약 개정으로 보고 3분의 2찬성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일반 안건으로 보고 과반수 통과로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개의집과 동의집의 뜨거운 논쟁이 지속됐다.

결국 통과 정족수 문제에 대해 참석 대의원들의 가부 결정을 물었지만 두 안 모두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여성 목사 안수’ 통과를 기다렸던 목회자들과 자리에 참여한 여성 교역자들도 이번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여겼다. 찬반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 목회자는 “여성 목사는 시대적 요청인만큼 몇몇 대의원들의 부정적인 말에 동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비친 또다른 목회자는 “성경에 여선지자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만 제사장이나 목회자를 여성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은 나오지 않는다. 여성은 남성을 돕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리에 참여한 전국여선교회연합회 이숙재 총무는 “올해도 아깝게 부결됐지만 침례교단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여성 목사를 배출할 시기가 올 것”이라며 “여성 군종 목사도 요구되고 있고, 총회의 여성 교역자들이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을 무작정 가로막을 필요는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동안 총회, 국내선교회, 교회진흥원 등의 건축비 출자비율을 놓고 진통을 겪어왔던 미남침례회 국제선교회(IMB)의 ‘여의도 회관 인수의 건’은 7인의 인수위원회를 조직해 남침례회 한국선교회(KBM)와 인수금액 및 인수방법 문제를 새롭게 논의하기로 했다.

여의도 회관 인수 문제는 지난 2006년 ‘제96차 정기총회’ 이후 미국 남침례회 한국선교회(KBM)와 침례교 총회(KBC)가 ‘건축협의서’에 사인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밖에 총회 임원 입후보와 관련된 규약 개정의 건으로 올라온 상정안도 부결됐다. 기존 2/3 이상 재산을 등기해야 임원 후보 자격 및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는 규정을 수정해 재산을 등기하지 않은 교회들이 담보물을 제공할 경우 피선거권을 주어 총회 임원으로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이었지만 부결됐다.

하지만 ‘총회 감사시 총회에 금전적 손해를 끼치 자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강구해 피해 입힌 모든 공금을 회수하며, 회수가 되어지기 전에는 대의원권을 싱실한다’는 신규 규약 청원의 건은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제98차 총회에서 불법지출한 재정을 환수해야 한다는 서울중앙지방회의 상정안에 대해서는 ‘조사위원회’를 새롭게 조직해 조사 및 환수 문제를 처리하는 것으로 했다.

또한 신안건 및 기타안건으로 올라온 행정국장 면직, 침신대 구약학 교수 임용 탈락, 국내선교회 기금 손실 등의 내부적 문제에 대해서는 신임 의장단이 ‘조사위원회’를 두고 새롭게 조사하기로 했으며, 침신대 의과대학 설립 문제는 ‘의과대학설립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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