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 특집-"뛰놀며 말씀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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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성경학교 특집-"뛰놀며 말씀 배워요"
  • 승인 200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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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성경학교는 하나님을 모르는 아이들이나 아주 가끔 교회를 찾는 아이들, 또 철새처럼 교회를 옮겨 다니는 아이들에게 신앙의 근본을 전달하는 절호의 찬스다.
또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성경 지식을 전달하고 공동체 훈련을 통해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 책임연구원 신유식목사는 성경학교 프로그램에서 어디에 비중을 더 두는가는 지도자의 달란트에 맞게 결정하라고 강조했다.
말씀과 놀이와 영성이 30:40:30으로 나뉘는 것은 옛말. 지도자가 어느 분야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먼저 판단하고 주변 지역의 특성과 아이들의 다양성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말씀도 놀이도 모두 성경을 근본에 두기 때문에 효과적인 전달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 항상 그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에 맞춰 성경학교가 변해왔던 것 처럼 올해 성경학교 역시 아이들의 특기를 살리는 프로그램과 영어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름성경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학교 지도자나 교사가 먼저 확실한 신앙적 근본을 확립해야 하며 이를 통해 아이들의 신앙을 반석 위에 세우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신목사를 덧붙였다.

★ 찬양과 율동
자기 교단이 마련한 교사강습회만 참여하는 교사에게는 50점의 점수밖에 줄 수가 없다. 물론 각 교단 지방회에서는 각자의 주제에 맞는 찬양과 율동을 선보인다. 그러나 곡의 수가 적고 율동이 단조로울 수 있다. 여름성경학교 3박4일 동안 아이들의 시선을 끌며 찬양과 율동을 전달하려면 최소한 15곡 이상은 준비해야 한다.
보다 쉽고 재미있는 찬양을 위해서는 타 교단의 찬양집이나 사설 어린이선교단의 교사강습회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아이들에게 찬양이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여름성경학교 한 달 전부터 노래 테잎을 틀고 주일학교 예배 시작 전 율동을 전달해야 한다.

★ 귀에 쏙쏙 들어가는 말씀
성경학교는 여는 예배를 시작으로 닫는예배까지 3박4일 기준으로 총 8번의 예배가 드려진다. 이 가운데 새벽기도는 말씀 묵상과 기도를 중심으로 영성을 불러 일으키는 예배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오후 예배 설교. 어떻게 하면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찬양과 율동으로 들뜬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설교와 함께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인형극을 통한 설교, OHP 영상자료, 선생님들이 꾸미는 스킷드라마 등이 말씀 전달에 도움을 준다. 특히 인형극의 경우 외부 강사 초빙시 10~2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우유팩이나 장갑 등으로 인형을 직접 만들어 공연하면 비용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 공동체 프로그램
최근 아이들의 경향은 개인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대부분 외동딸 외동아들로 자라 자기자신밖에 모르며 친구들과 타협하는 일에 인색하다. 이런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교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삶을 공동체 훈련을 통해 가르치자.
성경학교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을 학년이나 조별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석과 성경암송으로 쌓인 달란트 시상이 개인에 맞춰진다면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공동의 작업으로 진행되야 한다. 즉, 협동과 화합을 바탕에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하자.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글과 교육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인기 프로그램 몇가지를 소개한다.

▲ 새로운 천로역정
코스는 총 6개다. 그러나 아이들 인원에 따라 3~7개까지 유동적이다. 코스와 조를 같은 비율로 구성하고 동시에 출발한다. 예배당과 마당 등 실내외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지역의 시설도 놀이의 장으로 이용 가능하다. 파출소나 노인정 등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각 코스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도착하는 아이들에게 그 코스의 성격과 의미를 명확히 전달해 주어야 한다. 또 그 코스와 적합한 성경구절을 찾아 이해시킨다.
·제 1코스 : 말씀나라 - 암호문에는 아이들이 암송해야 할 성경구절이 담겨 있다. 암호는 숫자나 도형을 활용한다. 전원이 암송하면 다음 코스로 이동할 수 있다.
·제 2코스 : 피라밋 쌓기 -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다. 조장의 명령에 따라 고학년이 아랫줄에 저학년이 윗줄에 올라간다. 피라밋을 쌓은 후 코스 담당자가 지정한 여름성경학교 찬양을 목청 높여 부르면 다음 코스로 통과.

·제 3코스 : 노인정(파출소) 방문 - 교회 인근 노인정이나 파출소를 찾아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는 코스.
·제 4코스 : 풍랑을 만난 요나 - 이 코스에서 담당자는 세숫대야와 물을 준비한다. 아이들이 모이면 뒤로 누워 두 발을 들어 올리게 한다. 아이들의 발이 원형으로 모아지면 물이 담긴 세숫대야를 올려 놓는다. 그리고 교사는 아이들의 발을 하나씩 제거한다. 균형과 협동을 요하는 코너. 아이들의 발이 하나씩 빠질 때마다 세숫대야는 휘청거린다.

그러나 균형을 잘 잡으면 두 발이 남을 때까지 물은 쏟아지지 않는다. 팀원을 믿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교사는 다리 두 개로 세숫대야를 받칠때까지 하나씩 발을 제거하면 그만이다. 쏟아지는 물세례를 웃으며 참아내는 것도 아이들 몫이다.
·제 5코스 : 피아노 연주 - 아이들을 일렬로 세우고 키가 작은 아이부터 도레미파솔라시 등 피아노 음계를 정해준다. 그리고 계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쉬운 동요나 찬양을 부른다. 아이들은 자신의 음에 앉았다 일어났다 한다. 틀리지 않으면 다음 코스로.
·제 6코스 : 침묵의 방 - 이 방에 들어오면 아이들은 말을 할 수도 눈을 들 수도 없다. 교사는 한 명의 아이를 앞으로 내세워 그 아이에게 특이한 포즈를 취하게 한다. 다음 줄에 서있는 아이가 눈을 감은 채 앞 사람의 몸을 만지며 어떤 자세인지를 따라 한다.

그렇게 마지막 사람까지 이어간다. 교사는 최후의 한 명이 자세를 취한 후 아이들의 눈을 뜨게 한다. 보도 듣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설명한다. 모든 코스를 마치고 본당으로 돌아온 아이들에게 조별로 시상한다.

▲ 요리잔치
성경학교 기간 중에는 아이들에게 간식이 제공된다. 직접 만들어 먹는 간식도 인기만점. 저학년은 샌드위치, 수박화채, 주먹밥을 만들고 고학년은 도너츠와 떡볶기, 핫케익등을 만든다.

▲ 미니 올림픽
하루종일 집과 학교,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은 사실 당을 밟고 뛰어 놀 시간조차 없다. 앞마당이 없는 교회는 학교 운동장을 빌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도록 미니올림픽을 준비하자.
<준비물 : 원통 비닐 5미터, 유아실 의자, 큰 바구니, 풍선, 훌라후프, 세숫대야, 자두, 밀가루, 접시, 사탕, 미꾸라지 등. 단 준비물은 조에 따라 짝수로 준비.>·장애물 경기 - 코끼리 코를 잡고 다섯바퀴를 돈 다음 출발한다. 훌라후프를 지나 원통형 비닐을 통과한 뒤 의자에 붙여 놓은 풍선을 터뜨리고 돌아온다.
·물풍선 받기 - 물풍선을 만든다. 키가 큰 남학생이 머리에 바구니를 인다. 물풍선을 터드리지 않고 많이 받는 팀이 승리.

·릴레이 달리기 - 사탕에 밀가루를 담아 놓거나 세숫대야에 물과 자두같은 햇과일을 담는다. 먼저 입에 물고 돌아오는 조가 승리.

★ 수료증 만들기
일반 기독교용품점에서 파는 수료증은 이제 식상하다. 아이들이 성경학교 기간에 활동하는 사진이나 조별 기념사진을 붙여우리 교회만의 수료증을 만느는 것도 반작 아이디어.
이밖에 성경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교회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모방하는 것보다 교회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전도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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