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어린이 위해 노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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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어린이 위해 노래해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8.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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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 지난 22일 창단 50주년 맞아

▲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 창단 당시 모습.
지난달 26일 대만 토착민 빈곤아이들로 구성된 월드비전대만어린이합창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2009년 초 월드비전대만은 빈곤가정 어린이들에게 그들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한 대만 토착민들의 문화유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대만어린이합창단을 창단했다.

합창을 하며 삶의 희망을 갖게 된 아이들. 해외여행은 꿈조차 꿀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하며 희망을 전했다.

비록 창단된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아 국내에서 개최된 세계어린이합창제에 참관 자격으로 참가해야 했지만, 그들은 ‘노래’를 통해, 그리고 그들과 같은 역사를 지닌 월드비전의 합창단들을 통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마음속에 품고 돌아갔다.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 역시 50년 전 전쟁고아들에게 삶의 목적과 이유가 돼 주었다. 1960년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박종삼)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전국 각지의 고아원에서 생활하던 아이들 중 음악에 재능있는 인재들을 모아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을 세웠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전세계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뻗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 역시 이제는 가난과 질병, 불평등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노래하며 그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2일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박종삼 회장은 “1960년 절망이 가득한 때에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난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이 5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전했던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은 세계에 고통 받는 어린이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받은 사랑의 빚을 갚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1950년 ‘월드비전한국’이 세워졌고, 이후 10년 동안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전해진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전쟁고아와 미망인들을 도울 수 있었다. 때문에 월드비전한국은 그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을 조직하게 됐다. 물론, 이는 일회성 감사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후원을 독려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 1968년 공항까지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을 마중나온 미국 닉슨 대통령과 함께.
창단 첫 해에 해외 27개국 순회연주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은 1978년 5월 영국 BBC 주최 세계합창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세계수준의 합창단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그들을 후원한 외국의 후원자들에게 도움의 결실을 보여주며 세계를 감동시킨 것은 물론이고 1960~1970년대 월드비전 사업 초기의 어렵고 힘든 일을 극복하여 오늘날의 월드비전을 이룩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창단된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은 더 이상 고아로 구성되지 않았지만, ‘소리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목소리(Voice for the Voiceless)’라는 표어를 가지고 약자들을 대변하며 세계의 고통 받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희망과 사랑, 나눔의 메시지를 전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 50년 간 세계 40여 개국에서 4천800여 회 공연을 한 합창단은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리릭 소프라노 홍혜경과 세계 3대 카운터 테너인 이동규 등 많은 음악인을 배출했다.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은 국내 최초로 세계어린이합창제를 기획해 2000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세계 유수의 어린이합창단을 초청해 나눔의 메시지와 함께 세계 어린이들의 평화를 위해 노래하는 ‘월드비전 세계어린이합창제’를 개최하고 있다.

50년의 오랜 전통 위에 새로운 시도와 노력으로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창작하며 합창문화의 수준 높은 장을 열어 가고 있으며, 특별히 한국 최초로 코러스 영화 ‘유앤유’를 제작해 클래식 음악이 일반대중에게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생명을 살리고 희망을 전하는 소리가 되어 세계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월드비전선명회합창단은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50주년 기념 특별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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