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홍수 피해 심각... 인도적 지원 요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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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홍수 피해 심각... 인도적 지원 요구 높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8.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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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 “10년 만에 최악의 상황 대북관계 변해야”


오픈도어 등 보수단체도 북한 지원 시급 ‘한 목소리’

국지성 집중호우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북한 신의주 지역이 큰 물난리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구호의 손길이 시급한 상황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근 10년만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인도적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압록강이 범람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그 일대가 침수되는 등 홍수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례적으로 영상을 통해서도 공개되면서 도로와 가옥, 농지가 침수된 최악의 북한 홍수피해를 짐작케 했다.

남북 관계 악화 속에서 공식적인 대북지원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일어난 북한의 홍수 피해와 관련 교계 안에서 인도적 대북지원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경우 이번 신의주 홍수 외에도 지난 7월 중순 이후 운산에만 42시간 폭우가 쏟아졌고 대동강이 범람했다는 증언들이 쏟아지면서 북한 이재민 돕기에 한국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 선교와 리서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오픈도어 선교회 관계자는 “북한의 피해가 이미 지난 7월 이후부터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식량사정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제2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강도, 함경도, 양강도 등은 고사 직전에 놓여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식량지원을 재개해야 하며 북한 주민을 돕는 창의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수 피해 소식을 접한 국내 NGO단체들은 직접적인 지원이 어려운 남북관계 단절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벌써 1년 넘게 대북 사업을 중단한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과거와 같았다면 북한의 수해에 즉각적인 모금활동이 들어갔을 것”이라며 “마음은 있지만 통일부가 워낙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어 현재 북한 상황을 돕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의 정보를 취합하고 있으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통일부와 먼저 협의를 거쳐 대북지원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 수해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의 원조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NGO등이 생필품과 식량을 가지고 들어가고 있으며 인도적 나눔을 전개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근 수차례 일어난 북한 홍수 피해 등으로 볼 때 북한은 1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조건 없는 북한 수해 지원을 재가함으로써 막힌 남북관계를 뚫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전문가인 세계사이버대학 총장 박완신 장로는 “보수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은 북한 동포를 위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사람을 살리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인도적 지원을 계기로 막힌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장로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은 통일 후 아주 소중한 선교의 자원이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북한 수해 지원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은 북한 수해 소식에 즉각 논평을 내고 “95년 대홍수 이후 북한의 고난행군을 지켜보면서 북한의 붕괴를 기다린 강경론자들이 있었지만 인도적 지원의 중단은 결국 무고한 수백만 주민들의 굶주림과 죽음이라는 결과만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은 홍수피해로 인해 대표적 외화벌이 공연인 ‘아리랑’ 취소를 결정했으며 수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에큐메니칼권 및 교계 대북지원 실무자들은 모임을 열고 북한 지원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며 발 빠른 수해지원 움직임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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