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우리 삶의 유일한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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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우리 삶의 유일한 표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6.1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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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이 세계 속에서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순종하는 신성한 삶이 중요”

특별대담 // 개혁주의신명신학을 말하다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
웨스트몬트대 트렘퍼 롱맨 교수

가장 완성도 높은 신학으로 꼽히는 개혁주의 신학. 16~17세기 종교개혁자들이 로마 가톨릭의 부패에 대항하며 목숨을 걸고 지켜내면서 완성한 개혁주의 신학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신학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수세기를 거치면서 ‘개혁신학’은 생명력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성경을 단순한 ‘역사’로 보고, 각종 주제신학에 끼워 맞추면서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은 난도질당했고 교회마저 개혁주의 신학의 본질을 잊은 채 세속화의 시류에 빠져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바탕으로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는 ‘개혁주의 신학의 생명력 회복’을 주창하고 나섰다. 학문의 관점에서 훼손된 말씀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고 “성경이 우리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표준임을 믿고, 개혁주의 신학을 계승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12일 방배동 백석아트홀에서 열린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2회 정기학술대회’에서는 미국 성서학의 권위자인 웨스트몬트대학교 트렘퍼 롱맨 교수가 내한했다. 롱맨 교수는 “장종현 박사가 주창한 개혁주의 생명신학에 공감한다”며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로 확장될 충분한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롱맨 교수는 “우리 속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성경에 대한 올바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쁜 마음으로 강연에 응했다. 장종현 박사와 롱맨 교수의 대담을 통해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필요성을 짚어 보았다.                          <편집자 주>


-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선포하시면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는 주장을 펼치고 계십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신학적 흐름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 것인지요?

▲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말은 신학이 머리에만 머물러선 안되고 삶의 변화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
장종현 : 선교 10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 교회는 부흥을 거듭했고 신학 역시 세계적인 흐름에 맞게 발전했습니다. 한국 교회에 나타난 신학적 흐름은 크게 자유주의신학과 개혁주의신학으로 나뉩니다. 자유주의 신학을 볼까요? 자유주의 진영에서는 지난 세기 이후 실존신학, 과정신학, 세속화신학, 해방신학 등 여러 가지 신학들을 추구했고 오늘날 교회가 처한 상황에 맞추어 성경을 해석했습니다.
이러한 신학의 공통점은 한 주제를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해 강하게 부각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주제신학이 지엽적인 부분을 만족시킬 수는 있지만 성경 전체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개혁신학은 다릅니다.

신앙과 삶 가운데 성경의 말씀에 비추어 보아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말씀에 따라 ‘교회’를 개혁하는 신학입니다. 성경을 중심으로 학문이 전개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개혁주의 신학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말 역시 신학이 머리와 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무릎에서 시작해서 삶의 변화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왜 개혁주의 생명신학이어야 할까요.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기존의 것과 다른 새로운 신학입니까?

장종현 :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결코 새로운 학문이 아닙니다. 개혁신학에서 벗어나 또 다른 학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이상적인 신학 즉, ‘개혁신학’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불어 넣는 시도입니다. 개혁신학을 살리기 위해서는 성경이 말하는 생명이 무엇인가를 먼저 밝혀야 합니다. 과거 개혁 신학자들은 성경의 신적 권위를 인정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을 때 진리를 깨닫고, 기도로 성령의 역사하심을 읽고 스스로 변화된 삶을 사는 것으로 생명력 있는 삶을 살아가게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교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신학자들은 앞선 신학자들의 가르침을 교조적으로 답습하고 있고 이성에 의해 신학을 사변화하고 심지어 다원주의를 인정하고 그리스도가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른 신학과 바른 교회의 토대를 세워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일깨우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개혁주의생명신학’입니다.

▲ 성경은 성령으로 채워진 개혁신학의 핵심. 성경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성령으로 채워진 우리들에게 말씀…
롱맨 : 그렇습니다. 최근 나타나는 성경 해석 현상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셰필드대학교 데이비드 클라인스의 경우 독자의 반응, 해체주의, 그리고 맞춤식 해석이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그는 “포스트모던 문학이론에 따르자면 성경 본문에는 결정적인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독자가 단락의 의미를 구성할 수 있고 전문적인 성경해석학자들에게 돈을 주고 의뢰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클라인스는 욥기 주석 본문을 역사적 문법적 의미에 따라 복음주의적 이해와 조화를 이루도록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해석이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성경의 본질과 충돌한다는 점입니다. 성경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적 비평적 방법을 사용하는 근대주의적 신학을 거부해야 합니다.


-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통해 두 분의 신학자께서는 ‘성경으로 회복’하는 것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말씀의 회복, 생명의 회복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장종현 : 모든 신학은 성경을 바탕으로 전개돼야 합니다. 시대적 과제도 사회적 혼란도 모두 성경 속에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 시대에 당면한 문제가 있다면 성경적 관점에서 핵심을 파악하고 올바른 해석에 기초한 성경적 대안을 제시할 때 성경은 우리의 신앙과 나아가 삶의 원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롱맨 : 성경은 성령으로 채워진 개혁신학의 핵심입니다. 성경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성령으로 채워진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완전히 신적이고 완전히 인간적입니다. 우리가 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믿음과 순종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 개혁주의 신학의 생명력 회복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까.

장종현 : 개혁신학은 말씀을 제대로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신학입니다. 개혁교회는 항상 스스로를 개혁해야 합니다. 그 개혁은 말씀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신학자와 목회자가 먼저 자신의 삶을 성경에 비추어 바르게 변화시켜야 하며 경건한 삶으로 성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또 성경의 원리에 따라 해석된 신조들을 면밀히 연구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성경의 원리에 따른다는 것은 신앙고백이 삶에서 바르게 이루어지게 할 뿐 아니라 성도들로 하여금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 알게 만들어 성도 개개인과 교회를 이단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내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롱맨 : 맞습니다. 장종현 박사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우리의 신학은 세상과 사람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이요, 생명’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장 박사의 개혁주의 생명신학이 매우 중요한 신학이라고 지지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정확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성경을 살아있는 ‘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서는 영이다, 죽은 글자가 아니라 생명을 주는 영이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장 박사가 강조한 것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세계 속에서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순종하는 신성한 삶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의 생각을 반영해야 합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확산을 위해서는 신념을 담은 글과 연설, 설교를 통해 재차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의 사역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선언하셨는데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교단과 신학자들의 참여로 더 높은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장종현 : 앞에서 언급했던 내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10여년 전 개혁신학이 생명력 있는 신앙운동이 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제가 몸담고 있는 신학교육의 현장에서부터 개혁주의 생명신학 실천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백석학원에 뿌려진 작은 씨앗이 이제 크게 열매를 맺어 교계의 많은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한 삶의 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이 운동에 우리 백석총회에 속한 목회자들이 한 목소리로 화답하여 함께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토대 위에 개혁주의생명신학회가 창립되어 생명을 살리는 운동에 동참하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창립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종현 : 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우리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온 세계 모든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하도록 이 운동의 중심에 설 것입니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정기학술대회를 통해 이 땅에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정착시키고, 교회와 학교 그리고 사회의 각 영역에 예수 그리스도와 말씀 중심의 생명운동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위해 목적을 같이 하는 국내외의 여러 학회와 교류를 도모함은 물론 ‘생명과 말씀’을 연2회 발행하여 신앙적·학문적 유대를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영문저널인 ‘Life and Word’를 연2회 발행하여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국외의 많은 학자들과 학문적 교류도 지속적으로 맺을 것입니다. 이것이 학문적인 공감대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삶의 변화로 나타난다면 그것은 세계 교회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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