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특집] 부활, 인류에게 주는 ‘가장 행복한 선물’
상태바
[부활절특집] 부활, 인류에게 주는 ‘가장 행복한 선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4.02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몸과 혼이 생명을 회복하는 하나님의 기적
베드로·바울도 죽은 사람 되살려 부활 증거

부활(復活). 사전적인 의미로는 ‘죽었다가 다시 되살아남’을 의미하지만, 성경적으로는 ‘사람의 몸과 혼이 생명을 회복하는 하나님의 기적’을 가리킨다(기독교대백과사전).

부활과 관련해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예수’(눅 24:39, 요 20:27, 롬 6:9~10, 히 7:16, 벧전 1:21, 계 1:18). 하지만 부활의 산 증인인 예수 그리스도 외에도 부활을 경험한 이들에 대한 기록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나사로’(요 11:1), ‘야이로의 딸’(막 5:35), ‘과부의 아들’(눅 7:11). 예수께서 직접 죽음에서 일으킨 인물들이며, 이와 함께 예수께서 임종하셨을 때 무덤이 열리며 많은 성도들이 일어났다(마 27:52~53)는 성경의 기록이 있다.

제자들이 일으킨 인물들도 있다. 베드로는 ‘도르가’(행 9:36 이하)를, 바울은 ‘두기고’(행 20:9 이하)를 일으켰다. 이들은 모두 현세에서의 생명을 회복했으며, 예수 부활의 생생한 표적이 됐다. 이로써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가 됐고, 죽음까지 무너뜨리고 이기는 생활의 종교가 됐다.

전 세계 교회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성도들이 매년 기념하는 부활절.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를 대표하는 절기이지만, 오히려 죽음을 이겼다는 의미에서 더 큰 절기로 지켜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고 각 나라마다 고유한 풍습을 지키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주후 300년 이후 레오 1세에 의해 부활의 날은 ‘유일한 위대한 날’로 지칭됐고,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에 의해 ‘날들 중에 가장 고귀한 날’, ‘가장 행복한 날’ 등으로 불리게 됐다.

중세시대, 부활절은 한 해의 가장 즐거운 축제로 간주됐고, 교회에서 드려지는 모든 예배는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주의 수난 설화들을 낭독하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세례를 집례하면서 성만찬으로 끝났다고 전해진다.

이 시기에는 촛불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됐고 로마에서는 3세기 중엽에 이미 하나의 관례로 자리를 잡았다. 히폴리투스는 “부활의 밤에는 누구도 잠을 자서는 안되면 모든 사람들이 촛불을 하나씩 들어야 한다. 그날 밤에 구세주께서 모든 사람들을 죄와 무덤의 어둠 속에서 자유하게 하셨기 때문이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부활절 풍습은 시간이 흐르면서 각 나라의 상황에 맞게 변화됐고, 그 나라 교회들의 고유한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 부활절 계란
매년 부활주일 아침, 선생님이 손에 쥐어주던 계란.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딱딱한 껍질을 깨고 병아리가 태어나는 것에 예수의 부활의 의미를 담은 것이지만, 이 계란은 옛날부터 봄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부활절을 대표하는 풍습으로 자리를 굳혔다.

사람들은 새해의 시작으로 간주되는 봄이 시작될 때 계란을 서로 주고받았고, 사순절에 계란을 먹는 것이 금지됐던 중세기에 신자들은 이 풍습을 일요일로 옮겨진 뒤 지금까지 전해진다는 설이 유력하다.
현재 교회에서 사용되는 부활절 계란은 예수께서 살아나셔서 부활의 새 생명을 얻으셨던 그 바위무덤을 상징한다.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계란은 예쁜 물감으로 색을 입혔고, 이것을 먹거나 친구들에게 선물하면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각 교회마다 그림을 그리거나 물감을 입히고, 비닐을 입히기도 한다.

# 어린 양
한국 교회의 경우 부활주일을 기념하는 별도의 음식이 없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은 부활주일 아침에 어린 양으로 만든 음식을 먹기도 했다. 어린 양을 먹는 풍습은 중세시대에 생겨났으며, 버터나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과자나 설탕으로 만든 작은 어린양의 형상들이 양고기를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린 양을 먹지 않는 다른 나라들은 훈제 햄이나 요리된 햄을 먹기도 했고, 미국 사람들의 부활절 식탁에 많이 오른다. 중부 유럽과 동부 유럽의 나라들에서는 파스카로 알려진 부활절 빵과 반죽과자를 먹기도 한다. 한국 교회의 경우 특별한 음식이 없는데 일부 성도들의 외국의 풍습을 따라 칠면조 요리를 먹는 경우도 있다.

# 부활절 백합
백합꽃은 미국에서 부활절을 상징하는 꽃으로 환영받고 있으며, 백합의 순백색으로 인해 한국 교회의 경우도 예수의 순결성과 신앙, 선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버뮤다 백합’은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특히 이 백합이 부활절 시기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부활절 백합’으로 불리게 됐다. 미국 사람들은 이 백합꽃의 의미를 받아들여 버뮤다 백합을 부활절을 축하하는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교회들은 부활절 장식에 사용했다.

# 부활절 행진
부활절 행진은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아직도 지켜지는 풍습 중 하나다. 행진은 주로 부활절 예배가 끝난 후 이어졌는데,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이 모두 교회 밖으로 나와 행렬을 지어 부활절 찬송을 부르며 마을 밖을 행진하는 것에서 유래됐다.
행진을 하는 사람들은 꽃이나 부활절 촛불로 장식된 십자가를 맨 앞에 세우고 행진을 했다. 초기 교회의 경우 부활절에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부활절 주일 동안 흰옷을 입어야 했는데, 이들도 행진에 함께 참여했다.

# 부활절 초
기독교인들은 어두움과 죄에 대한 부활의 승리를 상징하는 의미로 부활주일에 촛불을 켰다. 현재 부활절 초는 부활절 전야에서부터 승천축일까지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초를 촛대에 세우는 대신에 쇠사슬로 매단 냄비나 접시 위에 두기도 했다.
중세시대에는 촛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소울즈버리대성당의 초는 11미터의 높이였고, 웨스트민스터대수도원에 있는 초는 무게만 740킬로그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부활절 동산(묘지)
한국 교회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 풍습 중 ‘부활절 동산(묘지)’라는 것이 있다. 고난주간 예배 중 사용되는 성묘(聖墓)의 모형을 말한다. 확실한 기원은 발견되지 않지만, 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꾸며지는 구유처럼 중세기 초반에 자발적인 헌신의 행동으로 인해 나타난 것으로 추측한다.
부활절 동산은 주로 벽으로 둘러싸인 단순한 형태의 후미진 곳이나 무덤, 둥근 천정의 경내, 부속 예배당이나 임시 건물에 마련됐다. 성도들은 성 금요일 저녁부터 그리스도의 장사(葬事)를 상징하기 위해 묘 가운데 십자가를 놓고 앞에는 촛불을 켜놓았는데, 부활절에는 십자가를 치움으로써 예수의 부활을 찬송하고 기뻐했다.

# 부활절 영성체(領聖體)
부활절에 나누는 영성체는 주님의 만찬을 기념하는 전례로 지켜지고 있다. 부활절 영성체는 평소 종교적 의식에 대한 관심이 식어지고 신앙 또한 태만해진 사람들도 부활절에만은 성만찬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하게 인식됐다.
지난 1215년 로마의 라테란대성당에서 열린 공의회에서는 관례로 돼있던 부활절 영성체가 의무화됐고, 공의회의 21항 법규에는 “부활절에 성체를 받아야 하고, 그같이 행하기를 거부하는 자마다 교회에서 제명될 것이고, 죽었을 때 기독교인으로서의 장사를 치르지 못하게 될 것이다”고 기록할 정도로 엄격하게 규정했다(기독교대백과사전).
한국 교회의 경우 대부분 부활주일 또는 저녁 예배에서 칸타타를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부활주일 한 주 전인 고난주간부터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찬송과 음악이 연주됐다.

# 부활절 음악
고난주간에는 11세기의 대표적인 곡인 ‘유월절의 어린 양’과 팔레스트리나가 작곡한 ‘히브리인의 자녀들이여 감람나무를 가지고 주를 맞으라’, 포레가 편곡한 ‘길 위에 종려나무 가지’를 즐겨 부른다.
성 목요일에는 예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신 후 겟세마네 동산에서 로마 군인들에게 잡히신 것을 6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베토벤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감람산 위의 그리스도’가 유명하다.
성 금요일에는 유대인들과 불신자들이 구세주를 모독한 것을 책망하는 내용의 ‘질책’과 ‘슬픔에 잠긴 성모’, ‘분노의 날’ 등이 자주 불린다.

부활주일에는 많은 찬송이 불린다. 중세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찬송으로는 ‘주 믿는 자들아 크게 기뻐하라’, ‘할렐루야 주 다시 사셨다’, ‘기쁜 이날 아침’ 등이 있고, 저녁 예배에는 ‘부활하신 날’ 등이 불린다.
바하가 부활절 예배용으로 작곡한 칸타타로 유명한 곡은 제4번 ‘주 예수 우리 죄 인해’(Christ lag in Todesbanden)와 제6번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 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Bleib bei uns, denn es will Abend werden) 등이 있는데, 이 곡은 누가복음 24장 13~35절의 내용을 담아 작곡한 칸타타 곡으로 유명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