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거듭나기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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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거듭나기 몸부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2.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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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요구에 직면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광선 목사. 이하 한기총). 과연 ‘환골탈태’ 할 수 있을까.

 

한기총이 변화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개혁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변화발전위원회는 지난 18일 모임을 갖고 위원 선임과 함께 소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3월 9일까지 개혁안을 마련한 뒤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 내놓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위원장에 최성규 목사(기하성 통합총회측)로 선임됐다. 부위원장에는 김윤기 목사(개혁선교), 서기에는 김종채 목사(예장 통합), 위원으로는 김동권(예장 합동), 양병희(예장 백석), 한명국(기침), 한창영(개혁국제), 문원순(예장 통합), 박중선 목사(합동진리) 등 7명이 선임됐다.

한기총의 발전위원회 구성은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됐던 개혁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명칭은 ‘변화발전위원회’로 확정됐다. 몇 년 전 구성됐던 ‘한기총개혁을위한특별위원회’와 성격이 유사하지만 용어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조용한 변화’를 선호하는 대표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발전위원회는 개혁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반적인 부분에 손을 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거법 개정. 이와 함께 정관과 세칙 및 기구 개편 등에 대해서도 3개 소위원회로 나누어 대안을 마련하게 된다. 3개 소위원회는 이달 말 경 각 위원회별로 개혁안 초안을 마련하고, 내부 회의를 거친 뒤 3월 열리는 임원회에 최종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교계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왔던 대표회장 선거에 대한 대안이 가장 큰 관심꺼리. 선거 비용이 억대를 넘어 십 억대까지 치솟았다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부패양상으로 치달았던 대표회장 선거의 과열과 금권 시비를 잠재울 획기적인 대안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일부에서는 “직선제에서 전형위원 구성을 통한 간선제로 가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발전위원회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개혁안이 쉽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한차례 개혁안을 내놓았던 개혁특위가 씁쓸한 패배감을 맛보았기 때문. 3년 전 구성됐던 개혁특위는 당시 대표회장 선거법과 교단 안배, 실행위원을 비롯한 총대 구성, 사무총장과 총무에 대한 정년 규정 등을 비롯한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심각한 반발에 부딪혀 중도에 내려놓는 불운을 겪었다. 복잡하게 얽힌 정치 노선과 역학관계가 개혁방안들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움직임 또한 이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교계는 이런 과거의 반발을 기억하며 이번 개혁안에 대한 만만찮은 반발 또한 불 보듯 뻔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벽과 난관에 부딪혀 개혁을 포기한다면 더 이상 한기총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게 교계의 지적이다.

한기총이 또 다시 개혁을 위한, 환골탈태를 위한 마음을 다부지게 잡았다. 내부의 반발이 충분히 예상되지만, “이번 회기가 한기총 개혁과 정상화로 가는 가장 적기”라는 것이 교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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