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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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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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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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백석신학교 학장>

이 세상에는 도움 받고 인정 받고 사랑 받을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반대로 도움을 주고,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받는 삶은 1차원의 삶이요, 주는 삶은 4차원의 삶이라고 하였다.

생후1년이 되어 돌 잔치와 축하예배를 드리러 간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돌 된 아이가 부모나 주위 사람에게 자기 가진 것을 주는 아이는 본적이 없다. 그러나 팔순을 맞이한 어머니는 자신의 입에 들어가기 전 연이어 손자 손녀 입에 음식을 먹여주는 것을 보았다. 어린 아이 같이 유치한 삶을 사는 사람은 자기 입 밖에 모르는 자이다. 그러나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삶이 성숙한 삶이요, 주님의 삶이다.

오늘날 뉴스는 “뇌물을 주었다, 뇌물을 안 받았다, 정치자금을 주었다, 정치자금을 단돈 천원도 안 받았다, 금품을 주었다, 금품을 안 받았다”라는 시비로 난무하다. 안 받았다고 잡아떼는 사람이 검찰의 증거가 나오면 받기는 받았는데 빌린 돈이라고 둘러 댄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는 받으려고 하다가 주지 않으면 착취를 하게 된다. 이런 세상 속에서 성탄절을 맞이하여 주님의 삶을 다시 한번 조명해 보게 된다.

주님은 남에게 뇌물을 받거나 정치자금을 받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살과 피와 생명을 주셨다. 주님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주는 삶이셨다. 그래서 4차원이 아니라 무한 차원의 삶을 사신 것이다. 살면서 3가지 삶의 원칙을 세우셨다. 첫째, 다른 사람을 위해 죽어주고, 둘째, 져주고, 셋째, 속아 주는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 그런 주님의 삶은 참으로 많은 열매를 맺었다.

남을 죽이려고 하니 모략과 중상과 계략을 쓰게 되는 것이며, 죽어 줄 사람은 아무 계책도 쓰지 않는다. 사랑을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남을 이기려고 하니까 힘을 기르며, 남에게 져주려고 하면 힘이 없어도 헌신과 사랑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남을 속이려고 하니까 속임수를 쓰게 되는 것이며, 속아줄 사람은 이해와 배려와 관용만 있으면 된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죄인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다. 또한 죽이려는 자는 많으나 죽어주는 자가 없고, 속이려는 자는 많으나, 속아주는 사람은 없는 이패역한 세상에 죽어주시고, 져주시고, 속아 주시려고 주님은 오셨다. 주는 삶이 받는 삶보다 복되고 고차원적임을 보여주시기 위해 오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에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20:35)고 하셨다. 주는 삶은 받기만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삶의 원리가 될 것이요, 주님께는 성탄절에 드리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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