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사기(6) 예루살렘·헤브론·드빌을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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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사사기(6) 예루살렘·헤브론·드빌을 치다
  • 승인 2006.04.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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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교수<연세대 연합신대 구약학>

 



사사기 1:8-15절은 유다 지파가 베섹을 점령한 후 예루살렘, 헤브론, 그리고 드빌을 정복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갈렙과 옷니엘이다. 사사기 1:8-15절의 정복 이야기는 여호수아 15:13-19절에 이미 언급되어 있다.

여호수아 기록에 의하면 헤브론은 갈렙에게 주어졌으며, 드빌은 옷니엘이 정복하였다. 그러나 사사기 1:8절에 기록된 예루살렘 정복에 관한 이야기가 여호수아 15장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호수아 15:63절에 의하면 여호수아 당시에는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8절에서 유다 자손이 예루살렘 성을 정복하고 그 성을 칼로 치고 성을 불살랐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철저하게 파괴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 사는 이방민족을 점령할 때는 생명이 있는 자는 단 한명도 살리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루살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분깃이기 때문에 예루살렘을 정복할 때 모든 것을 죽이고 불태우는 것은 당연하다. 그 이유는 신명기 20:18절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신을 숭배하는 일을 배워 하나님께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9절에 의하면 예루살렘을 정복한 유다 지파 사람들은 산지와 남방 그리고 평지로 세력을 확대하였다. 산지란 중앙산악지역 가운데 예루살렘 주변 특히 남쪽 지역을 의미하고, 남쪽은 네겝(Negev)으로 번역할 수 있다. 히브리어의 ‘네겝’은 보통명사로 “남쪽”이란 뜻도 있지만, 고유명사로 네겝 지역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10절에 의하면 헤브론(Hebron)에 거주하는 가나안 사람들을 몰아내고 그 곳에서 세새, 아히만 그리고 달매를 죽였다. 그런데 사사기 1:10절의 기록에서는 누가 헤브론을 정복했는가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여호수아 15: 13-14절에 의하면 갈렙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헤브론을 차지하였다. 세새, 아히만 그리고 달매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며, 헤브론에 있던 가나안 족속의 지도자로 이해된다. 헤브론의 옛 이름이 기럇 아르바였다. 기럇 아르바의 뜻은 “아르바의 도시”라는 뜻이다.


11-15절에서는 유다 지파 가운데 옷니엘이 드빌을 취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12절에 의하면 갈렙이 공격하기 전에 드빌은 기럇 세벨이라고 불렀다. 12절에 의하면 갈렙은 드빌을 점령하는 자에게 자신의 딸 악사를 준다고 약속한다. 갈렙의 동생인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드빌을 점령하였기에 갈렙은 옷니엘에게 악사를 준다(13절).

갈렙의 사위가 된 옷니엘은 이스라엘이 메소보다미아 왕의 통치를 받았을 때 이스라엘을 구원한 첫 사사이다(삿 3:7-11). 갈렙은 악사에게 밭과 우물을 선물로 준다. 갈렙이 자신의 딸에게 밭을 선물로 줄 수 있었던 것은 악사가 사촌에게 시집가기 때문에 지파의 땅이 다른 지파에게 옮겨지지 않기 때문이다(민 36:5-13 참조).


사사기 1:9·15절은 유다 지파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어떻게 네겝과 쉐펠라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유다 지파의 거주지는 크게 중앙산악지대, 네겝 지역 그리고 쉐펠라 지역 등 세 부분으로 나뉘며, 이들의 중심지는 예루살렘, 헤브론 그리고 드빌이다. 이러한 생각은 여호수아 10:40절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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