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사기(3) 사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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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사사기(3) 사사는 누구인가
  • 승인 2006.03.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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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교수<연세대 연합신대 구약학>



사사기의 주인공인 사사는 누구인가? 일반적으로 사사에 대해서는 사회학자였던 막스 베버(M. Weber)의 이해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사사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에 의하여 카리스마(charisma < karisma(헬라어))를 받은 자로 민족을 구원하는 지도자로 이해하였다. 따라서 사사와 같은 지도력은 사무엘의 경우를 제외하고 혈통적으로 계승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필요에 의해 택하여 사용된다.

오늘날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카리스마적 지도력(charismatic leadership)이란 바로 사사와 같은 지도자의 능력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인 사사의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사기에 나타난 사사들의 역할을 종합해볼 필요가 있다. ‘쇼프팀’으로 불리는 사사는 드보라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삿 4:4) 법률적인 의미의 재판관이 아니라 외적이 쳐들어 왔을 때 하나님의 영이 임해 이스라엘을 구하는 등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왕권을 소유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들은 단지 하나님의 필요에 의하여 선택된 자들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사사기 8:23절에 기록된 기드온의 말에서 잘 나타난다.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이긴 후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에게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자가 되어 달라고 요구하자 기드온은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고 대답한다. 따라서 사사시대에는 이스라엘의 왕은 사람(사사)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들의 왕이신 하나님을 중심으로 뭉쳐진 것이다.


사사시대에 있어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상징은 법궤였다. 법궤는 인간이 볼 수 없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임재하신다고 하는 것을 나타내는 종교적인 상징이었다. 따라서 사사시대에는 이 법궤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 이스라엘의 종교·정치적 중심지가 되었다.


그런데 사사들 가운데 전쟁을 치르거나 그의 행적이 자세히 기록된 사사가 있는가 하면 간단하게 그의 통치에 대하여 간략하게 기술된 사사가 있다. 예를 들어 드보라(4-5장), 기드온(6-8장), 입다 그리고 삼손(13-16장)의 경우에는 이들의 행적이 비교적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특히 사사로서 무슨 일을 행하였는가 또 사사의 직무를 행할 때 하나님이 어떻게 도우셨는지 비교적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이들의 기록에는 전쟁에 관한 내용이 반드시 등장한다. 따라서 학자들은 이들을 대사사라고 부른다. 반면에 돌라부터 압돈까지는 입다를 제외하고 그들의 통치 기간에 대하여 약술되어 있다.

사사의 인적사항, 사사로 활동한 연수(年數)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매우 간결하게 기록되어 있을 뿐, 그들이 행한 전쟁에 관한 자세한 기록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하여 학자들은 소사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편의상의 분류이지 대사사와 소사사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사사기에 등장하는 사사들은 모든 지파에서 한 명씩 12명의 사사가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12명의 사사가 기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유다(옷니엘), 베냐민(에훗), 그리고 단 지파(삼손)에서는 한 명의 사사가 기록되어 있지만 에브라임(드보라, 압돈)과 므낫세 (기드온, 야일, 입다) 그리고 스블론 지파(입산, 엘론)에서는 두 세 명의 사사가 언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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