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독출판계의 동향은 어떨 것인가? 지난해 Y, D, K사등 제법 규모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독교출판사는 평균적으로 한달에 3~4권, 1년 30~40권의 책을 출간했다. 고정적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출판사의 경우 4만6천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평균적으로 베스트셀러는 1만부 수준이다. 그리고 각 출판사나 연간 베스터셀러 상위 20위권에 드는 책들에는 몇가지 특색이 두드러진다. 영성을 주제로한 에세이류의 책이 많다는 점과 출판사마다 흥행이 보장된 외국 베스트셀러나 유명 필자들의 책만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미국 뉴호프채플교회 이현수목사는 “한국 출판업계의 동향은 독자들의 선호도에 너무 편중돼 있다”는 지적을 했다. 이목사는 “독자들이 읽기쉽고 감성적인 수필형식의 책을 선호하자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비슷비슷한 류의 책을 출판하고 있다”며 깊이와 무게있는 책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출판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독자층이 얇아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양서를 밑지면서 계속해서 출간해 낼 수는 없다 그리고 출판사의 참신한 기획, 적당한 재정(홍보비를 포함한), 저자의 수준 높은 작품 등 삼박자가 맞아야 제대로 된 출판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수준이하의 작품들을 게속해서 양산해서는 안된다 이밖에도 유통구조·관리가 취약하다는 점이다. 유통문제에 대한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개선이 시급하다.
IMF당시 덤핑과 담합으로 유통구조가 혼란스러웠을 때 예영커뮤니케이션 김승태사장은 유통실명제를 도입했다. 유통실명제는 출판유통회사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과다경쟁을 억제시키고, 출판경영 합리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시도였지만 힘을 얻지 못하고 아직도 전반적으로 불투명한 유통업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심층적인 진단을 통한 대안마련이 시급한 현실이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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