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의 선언(축도, 축복)의 끝맺음 말을 <계실찌어다>로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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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의 선언(축도, 축복)의 끝맺음 말을 <계실찌어다>로 쓸 수 없다
  • 승인 2007.03.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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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의 선언(축도, 축복)의 끝맺음 말을 <계실찌어다>로 쓸 수 없다
 

목회자들이 예배 구성요소 끝 순서인 <복의 선언>(축도) 끝맺음 말에서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찌어다”라고 된 신약의 사도 축도(복의 선언)(고후13:13)의 표현형식을 “계실찌어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 복의 선언(축도)에 대한 기독교의 통일된 표준양식을 갖지 못하고 교파마다 다르고 목회자 개인에 따라 다르게 선언되는 경향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분명한 원칙과 전형(典型)은 구약의 제사장적(아론의) 복의 선언(민6:24-26)이든 신약의 사도적(바울의) 복의 선언(고후13:13)이든 그 성경 본문대로 표준을 삼으면 될 것이다. 다만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존대법 때문에 구약의 제사장 아론의 축복과 신약의 사도 바울의 축복의 문형(文型)이 그 표현양식에 있어 복의 대상을 적시(摘示)하여 지칭할 때 회중을 “네” “네게”, “너희”, “너” 등과 <있을찌어다>의 하대어(下待語) 종결어미로 된 것을 기피할 양으로 <복의 선언>을 “원하노라”, “축원하옵나이다”, “계실찌어다”, 심지어는 “예수님 이름으로 축원하옵나이다” 등으로까지 표현하는 예가 있다.

그렇다면 구약의 아론의 축도경우 “여호와께서는 ‘네게’를 <여러분에게>로, 복을 주시고, ‘너를’을 <여러 분을>로, 지키시기를 원하며,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를 <원합니다>로 하여 그 대상의 지칭형식을 공대어로 바꾸어도 본문의 뜻과 형식의 훼손이 전혀 없다. 그리고 신약의 경우(고후13:13)도 끝귀절의 “너희 무리와”를 <여러분과 함께>로 하고 “있을찌어다”를 <있기를 원합니다>로, 개역성경 본문을 따르면 될 것이다.

문제는 목회자들 중에는 “있을찌어다”를 “계실찌어다”로 표현하는데 있다. 신.구약의 복의 선언문에서 만복의 근원자는 삼위 하나님이시고 기원적 선언자는 제사장 아론과 사도바울, 그리고 오늘날 목사이며 복을 받을 자는 구약의 선민, 신약의 성도, 오늘날 교회 신자이다. 그런데 복의 내용이 구약에는 <지켜주심>과 <얼굴 비치심>과 <은혜>와 <평강>이며, 신약에는 <은혜>, <사랑>, <교통>이 복의 내용이다. 이 복이 회중에게 “계실” 일은 아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발생할 복의 내용은 “있을 일”인 것이다. 복의 내용은 비신격이고 비인격적인 사물이기 때문에 의인화하여 공대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다. 그간에 성경을 새롭게 번역한 과정이 있었으나 한국교회가 공통적으로 성경대로 전형을 삼는 목회자는 드문 것 같다. 복의 선언은 반드시 성경대로 해야 한다. 지나친 복의 내용을 나열하는 형식이나 삼위 하나님의 각위(各位) 앞에 위적 속성과 사역적인 직무를 지나치게 수식하는 일은 옳지 않다. 모든 복은 은혜, 사랑, 교통 가운데 포함되어 있음을, 그리고 그 이상의 상위 개념의 복이 없기 때문에 수식적 종속어휘를 첨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김석한-천안대학원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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