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새 포도주」로,「동방 박사 세 사람」은「동방 박사들」로 해야
상태바
「새 술」은「새 포도주」로,「동방 박사 세 사람」은「동방 박사들」로 해야
  • 승인 2005.02.0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회 (113-114회)에 언급한 바 있는 성경본문의 음절을 첨삭(添削)하거나 그 의미를 유추(類推)해서 말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삼가야 한다.

예를 들면 막2:22의 말씀에는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 (중략)...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라는 말씀에서 <새 포도주>를 <새 술>로 변형하여 인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경우와는 다른 뜻으로 사용된 구약성경(NIV), 사49:26, 삿9:13에는 우리말 성경에 <새 술>로 번역된 말씀도 본래 <포도주>로 번역되는 와인(wine)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막2:22은 분명 <새 포도주>로 기록되어 있는데 “새 술은 새 부대에”로 잘못 인용하고 있다.

물론 술과 포도주는 사물의 성질로 보아 양자가 같은 양조(釀造)과정을 거쳐서 주정(酒精)을 함유하고 있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포도주를 술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어원적인 개념에서 혼용될 수 없는 것이다. 사전(辭典)상으로 보면 포도주는 와인(wine)으로, 술은 alcoholic drinks(rice wine)으로 표현하여 제조의 원료의 차이점과 문화적 관점에서 포도주는 음료적인 개념이 있으나 술은 주정(酒精)을 담은 취증료(醉症料)로서 해독성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언어란 비록 어떤 두 말이 그 의미구조가 같다고 해도 언어의 표현양식이 다른 형태소(形態素)의 차이점은 결국 문화적 위치가 달라지는 법이다. 따라서 포도주는 포도주일 뿐이지 굳이 술로 어형(語形)을 바꾸어 표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로 해야 한다. 

그리고 마2:1에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에서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옛 페르시아 승족;Magi)을 <동방박사 세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음절 가감(加減)이요 의미 유추이다. 성경에는 <세 사람>이라는 말은 기록되지 않았다.

황금(그가 왕이심,권력을 나타내심)과 유향(그의 신성을 나타냄)과 몰약(그의 죽음을 의미함) 등의 보배합을 열어 제각기 왕권과 구원을 상징하는 각각의 예물을 나누어 바친 세 사람일 것으로 유추한 것이다. 성경적인 근거 없이 기록에 의하면 예물이 셋이니 박사도 셋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알렉산드리아의 신학자 <오리게네스:185-254>라는 사람의 의해서다.

<라벤나>에 소재한 성<아폴리나레 누우보>교회의 그림에서는 동방 박사들의 이름이 <카스파르>, <발타사르>, <멜키오르> 등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추측 기사에 의하여 동방 박사는 세 사람이라고 오늘 날까지 관습적으로 그 숫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허구이며 <박사들>이라는 복수적인 표현과 세 종류의 예물에서 수(數)의 개념을 유추한 것으로 보아진다.

시정해야 할 말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加減)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신4:2)는 말씀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말을 너희는 지켜 행하고 그것에 가감하지 말지니라”(신12:32)라는 말씀을 유념하고 성경말씀의 신적 권위를 음절의 가감이나 의미의 유추로 훼손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김석한 / 교수. 천안대 신대원 실천신학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