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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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
  • 승인 2005.01.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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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  : 기민한 현실주의를 버리다 

요한의 형제로서 세베대의 아들인 야고보는 베드로와 안드레와 같이 예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제자였다. 물론 갈릴리 어부출신이다. 성경에 나타난 야고보는 두 가지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언젠가 예수님과 제자들이 사마리아 땅에 들어가신 일이 있었다. 외부인에 대해 적대감을 가졌던 사마리아인들은 이들을 홀대했다. 그 때 야고보는 예수님에게 “하늘로부터 불을 내려 그들을 멸하도록 해야 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사마리아 사람들의 이같은 행위는 사람취급조차 받지 못하던 그들로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더러운 혈통이라며 아예 상종조차 하지 않았던 유대인들과 불화관계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생각으로는 용서와 사랑(=복음)이 필요했던 사마리아 땅에 도리어 불을 내려 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야고보의 생각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용서와 사랑이 필요한 관계를 우리의 이기적인 행위 때문에 얼마나 더 악화시켰던가 말이다.


야고보는, 예루살렘 입성을 눈앞에 둔 예수님의 행적을 상상하며 굵직한 장관자리에 오른 자신을 그리고 있었다. 고생했으니 받아야할 보상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과연 보상받을 만큼 고통을 당했나. 그 보상은 어느 정도여야 적정선인가. 세상의 가치관은 이렇듯 보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야고보는 예수님 승천 이후 내려 주신 성령의 감화력 덕분에 세상가치관을 경계할 수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면서도 세상가치관을 닮지 않은 인물로 초대교회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유대교의 지지를 받으려는 목적으로 그리스도를 추종하는 많은 사람들을 박해하기 시작했고, 그런 과정에서 야고보는 순교했다. 제자들 중 최초로 순교한 사람이 바로 야고보였다.



자기중심적 세상가치관을 버리고 예수님의 가치관을 따른 젊은 제자 야고보의 행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되새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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