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화의 세계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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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화의 세계로 떠나볼까
  • 현승미
  • 승인 2009.09.3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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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볼만한 공연

문화의 계절 가을을 맞아 뮤지컬, 연극, 영화, 음악회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마련돼 화제다.

크리스천의 신앙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작품에서부터 가족간의 사랑, 위로, 회복을 전하는 내용까지 온 가족이 혹은 교회공동체가 함께 시간도 보내고 공연도 즐겨보자. 또한 공연관람으로 기부에 동참해보자.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뮤지컬 ‘엄마의 약속’은 지난 2007년 가수 비가 병문안을 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던 고 안소봉씨 가족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2관에서 선보인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안씨는 임신 기간 태아와 함께 암이 자라 딸 소윤양을 출산한 다음날 위암 말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갓 낳은 딸을 위해 위암과 벌였던 1년 10일 간의 눈물겨운 투병기가 2편의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재 마산에 거주하고 있는 실제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돼 방송에서는 다루지 않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됐다. 위암 말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식사 장면과 신앙인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는 장면은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편 공연기간 순수익의 10%는 매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되며, 기부된 금액은 암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사랑과 생명·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벨라’도 10월 1일부터 국내에서 개봉됐다.

영화 ‘벨라’는 표면적으로 삶에 열정을 잃은 한 남자와 어려움을 맞게 된 한 여자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보인다. 하지만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가족과 형제, 그리고 이웃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관계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있는 영화의 속내라고 할 수 있다.

전도유망한 축구선수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하루아침에 꿈을 잃은 호세와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미혼모가 될 위기에 처하게 된 니나를 통해 우리는 ‘오늘’이라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의 손을 잡을 때 새로운 희망이 싹 텄듯이 영화 ‘벨라’는 관객에게 사랑과 희망의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벨라’ 수익의 10%는 성가정입양원에 기부된다.


# 탄생 200주년 멘델스존의 합창음악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박치용)은 ‘삶의 노래, 영혼의 노래’를 주제로 오는 13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7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특히 20주년 기념음악회시리즈 네 번째로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멘델스존의 합창음악명곡과 한국창작합창음악으로 꾸며진다.

합창음악과 교회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곡가인 멘델스존은 바흐를 중심으로 한 이전의 대가들의 작품 연구와 연주를 통해 전통적 작곡기법과 낭만의 자유로운 조화를 이루어낸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이번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정기연주회는 ‘Magnificat’, Psalm42 op.42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Psalm55 ‘나의 간구를 들으소서’를 연주한다. 풍부한 화음과 아름다운 선율로 멘델스존 합창음악의 위대한 자산 중 하나라고 불리는 이번 작품에는 소프라노 김영미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협연한다.

또한 한국에서 초연되는 ‘Magnificat’에서는 20주년을 기념해 단원출신성악가 소프라노 유소영교수(경북음대), 알토 박은주, 베이스 송기창교수(경원대 겸임)가 협연한다.


# 어려운 세상에 ‘희망’ 전해

장애우와 비장애우과 함께 펼치는 뮤지컬 `날개 없는 천사들`은 이미 지난달 1일부터 추 떼아뜨르 공연장에서 올려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0월 31일까지 매주 월, 수, 토 하루 두 차례 공연된다. 먹고 살기조차 힘겨운 시절이었던 197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세미뮤지컬 ‘날개없는 천사들` 이 작품은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공연을 관람한 이들 역시 작품을 소화해내는 장애우들의 춤, 노래, 연기실력에 놀랄 정도다.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고 장애가 있는 등 어려운 생활 가운데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잊지 않고 꿈을 키워나가는 이들을 통해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 진정한 ‘꿈’을 찾아서

문화행동 ‘바람’과 바닥소리는 창작판소리극 ‘닭들의 꿈, 날다’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10월 1일 오후 8시 2일과 3일 오후 3시 저녁 7시 총 다섯 차례의 공연을 펼친다.

이 작품은 양계장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닭 꼬비와 꼬끼를 통해 꿈을 품고 이를 이뤄가는 것의 소중함을 말한다. 이어 거창하고 위대한 것만이 아닌 소소한 것도 이룰 가치가 있는 꿈임을 강조하며, 꿈을 이루는 과정 또한 공동체로서 가능하다는 것을 전달해 진정한 ‘꿈’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이 작품은 가족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돕는다. 생각만으로 가슴 따뜻해지던 단어인 가족이 해체의 위협에 몰린 지금, 온 가족이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의 존재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민족의 오랜 숙제인 이산가족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어 관람 후 온 가족이 함께 이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간 대화의 장을 열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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