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겪으며 힘들게 다시 찾은 하나님이 내 삶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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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겪으며 힘들게 다시 찾은 하나님이 내 삶의 이유”
  • 정재용
  • 승인 2009.09.23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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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단 가운데 하나님 다시 만난 개그맨 권 영 찬 집사
“술에 취해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었지만 이제 아무리 힘든 시련이 닥쳐도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만 제 삶의 이유입니다.”

사람들에겐 개그맨으로 더 잘 알려진 권영찬집사(소망교회). 모태신앙으로 누구보다 견고한 신앙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연예인으로서 얻은 인기와 명예는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사치품이었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넘어서면서 하나님만이 자신의 삶의 이유이고 삶의 원동력이라고 고백하는 권영찬집사는 하나님께서 지난날 힘든 고난과 시련으로 자신을 단련시켜주심에 감사드렸다.

“제 주변에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특히 저희 어머니께서 기도를 많이 해주셨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도 모두 기도하시는 분들이어서 제가 모태신앙을 가지고 성장하는데 큰 축복이 됐죠. 초등학교 때는 목사님이 되고 싶어 했을 정도로 교회에 가고 기도하는 일을 좋아했으니까요.”

한때 목사님이 되고 싶었던 꼬마 권영찬은 외국어대학교 영문과에 진학하면서 선생님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길은 다른 길이었다.

“제 인생의 첫 시련은 대학생 시절에 여자 친구와 헤어진 일이었어요. 그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이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죠.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했는데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한동안 힘들고 무기력한 삶을 살다가 군대 제대 후 개그맨의 끼를 발견하게 된 것이 전환점이 됐죠.”

1992년 KBS 대학개그제에 입상하면서 개그맨으로서의 끼를 발산하기 시작한 권집사는 일찌감치 성공의 가도를 달리며 젊은 날을 보냈지만 한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과 멀어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2004년이었어요. 토요일에 큰 행사를 치르고 술을 조금 마셔서 근처 호텔에서 묵었는데 그게 화근이었어요. 개그맨들은 공연 중엔 분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지방공연에서 한 방에서 잠을 자게 되도 별로 신경을 안 써요. 그게 일이니까요. 그날도 같이 묵었던 여직원이 교회에 간다고 해서 교회 앞까지 바래다줬는데 며칠 뒤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여직원이 저에게 세 시간동안 여섯 차례 강간을 당했다고 고소를 한거에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경찰과 언론은 권영찬집사를 범죄자로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결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보통 이런 일들은 수사가 진행 중이면 구속이 안 되고 보석으로 풀려나는데 경찰 관계자가 언론에 허위자료를 배포하는 바람에 더 큰 누명을 쓰게 됐어요. 나름 착하게 살아가려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다녔었는데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한 저에게 ‘낮엔 천사 밤엔 악마’라며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죠. 정말 너무 속상해서 자살까지도 생각했어요.”

아무런 죄가 없기에 해프닝으로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재판은 점점 어려워졌고 권집사가 겪어야 할 고통의 시간도 조금씩 길어졌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오로지 기도만 했죠. 새벽마다 기도를 드리면서 그동안 조금 멀어졌던 하나님을 찾게 됐고 ‘감옥에서 권영찬은 죽는다’고 생각하면서 ‘이곳에서 나갈 때는 다른 권영찬이 돼 나가자’고 기도하면서 때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상대 여성이 거짓으로 진술한 증거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성경에서 소경이 눈을 떴을 때 그 기분은 당사자 아니고서야 아무도 모르잖아요. 억울한 누명을 벗을 증거들이 하나씩 밝혀질 때 소경이 눈을 뜬 것만 같은 저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기적의 체험이었어요. 저에게 강간을 당했다던 여성은 아무런 상해도 입지 않아서 병원으로부터 진단서발급을 거부당했고, 아파서 이틀 동안 움직이지도 못했다던 사람이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하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고 사람을 만났던 정황들이 포착되기 시작했어요.”

자살까지 생각하게 만든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믿음으로 견디며 기도로 매달렸던 그에게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신 것이었다.

“보통 이런 일들은 합의를 해서 끝내는데 저는 그렇게 하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매달렸더니 가려졌던 증거들을 찾게 해주시는데 나중에는 ‘왜 이렇게 쉬운 증거들을 찾지 못했을까’라는 의문까지 들 정도로 쉽게 해결되더라고요.”

힘든 시련을 통해 하나님을 재발견한 권영찬집사.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억울함을 벗으면서 힘들게 했던 여성과 경찰 관계자를 고소하고 복수해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들에 대한 징계도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화도 나고 미워하는 마음도 가득했어요. 그런데 기도하는 가운데 마음을 비울 수가 있었죠. 모두 지나고 나서 알게 된 거지만 그 여성은 캐나다로 도망가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 담당형사는 다른 사건을 은폐하려다가 처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먹구름이 걷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권영찬집사는 성경을 네 번 통독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름다운 지금의 아내와 2007년 3월 웨딩마치를 올리며 가정을 이뤘다.

“제 아내는 저와 함께 시련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만난 초신자에요. 종교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재판을 하는 과정에서 교회로 발걸음하게 된 거죠. 제 억울함도 벗고 다시 하나님과도 가까워졌지만 제 아내가 믿음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게 저는 제일 감사해요.”

감옥살이도 해봤고, 사업에 실패도 해보고, 공연 중 무대가 무너져 발목뼈가 으스러져도 봤지만 그때마다 자신과 가족의 신앙을 성장하게 하신 하나님. 권영찬집사는 자신이 걸어온 길이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이었기에 더욱 소중하고 감사가 넘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만약에 재판이 한 달 만에 끝났으면 전 더 교만해졌을 거예요. 유대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 40년이 걸리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어찌 알겠어요. 이젠 어떤 어려움을 당해도 당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도할 때도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아요. 다윗의 용기와 욥의 인내, 솔로몬의 지혜를 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권집사의 모든 것을 바꿔버리셨다. 웨딩정보회사 알앤디클럽(www.rndclub.com)의 대표로 왕성한 사업을 펼치면서 5개의 방송을 맡아 진행하고, 대종상영화제 홍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을 만큼 이전보다 더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에겐 CBS기독교방송에서 방송선교사로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 가장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요즘 제가 가지고 다니는 명함이 다섯 개나 돼요. 인생의 하프타임을 지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거 같아요. 이제는 제가 받은 은혜를 나누면서 살아가려고요. CBS에서 ‘성서학당’을 진행하고 새로 맡게 된 ‘서바이벌 퀴즈왕’에서는 후배 개그맨 신고은씨와 함께 전국의 교회들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얼마나 기쁘고 설레는지 몰라요.”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멀어졌던 하나님을 다시 만나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됐다고 고백하는 권영찬집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신의 모든 삶을 통해 가장 기쁘고 복된 진리의 말씀을 전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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