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서 나오는 친근감 큰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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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서 나오는 친근감 큰 재산입니다”
  • 승인 2002.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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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MBC뉴스데스크 김주하입니다.”
매일 저녁이면 하루동안의 국내외 소식을 갖고 안방문을 노크하는 아나운서 김주하(29·여의도순복음교회).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부러워하고 ‘성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공인의 위치에 있지만 그녀에게는 왠지 살가운 사람냄새가 난다. 이웃집 처녀같은 편안함과 밝은 미소로 즐거움을 주는 그녀는 절제된 멘트와 표정, 고정화된 자세 등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는 여느 아나운서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그녀는 항상 따뜻하고 친밀한 아나운서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일상의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야 말로 시청자와 가장 친밀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방송사의 저녁뉴스 아나운서는 누구나 탐을 내는 자리이다. 그녀가 입사 3년만인 지난 2000년 저녁뉴스 앵커로 전격 발탁된데는 신앙에서 베어나오는 친근감이 가장 큰 몫을 했다. 그녀는 ‘굿모닝 코리아’‘뉴스 2000’‘피자의 아침’ 등 아침시간을 종횡무진하면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글서글한 눈망울과 밝은 표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편안함을 이끌어 냈고 방송국내에서도 뉴스를 소화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며 성실하고 준비된 아나운서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김주하아나운서에게는 꼭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바로 신앙. 지금의 자신을 가능케 한 모체가 신앙이라고 그녀는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네티즌들 사이에도 이미 그녀의 신앙이야기를 듣고 많은 격려를 보내오고 있으며 사이버공간 상에서 많은 교류들이 오가고 있다.

그 소중한 신앙은 동생의 손을 잡고 유치원 2층에 있던 교회를 갔던 것이 인연이 됐고 그녀는 줄곧 교회를 다녔다. 열심히는 아니었지만 주일이면 늘 단정한 차림으로 교회로 향하는 소녀였고 대학에 들어가서야 청년부활동을 시작했다. 성가대활동도 하고 믿음의 친구들도 사귀는 등 신앙이 한 단계 성숙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이때 만난 믿음의 친구들을 중요한 기도의 동역자들로 그녀의 보물 1호이다.

그녀는 대학입학과 동시에 아나운서라는 청사진을 그렸었다. 고등학교시절의 기자경험이 그려를 매료시켰고 아나운서가 되기위해 그녀는 열심히 준비했다. 당시는 인터넷 등 DB화된 자료들이 많치 않았기때문에 자료수집이 쉽지않았지만 그녀는 열심히 뛰어다녔다. 도서관과 자료실로 동분서주했으며 이미 현장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어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는 억척스러움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열성적인 노력과 함께 그녀는 꼭 잊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중보기도였다.
입사시험을 앞두고도 방송국 오디션을 치루면서도 그녀는 친구들에게 꼭 도움을 요청했다. 아니 반강제로 떼를 썼다. 시간을 정해놓고 자신의 합격을 위해 기도해달고 간곡히 매달린 것이다. 이미 대입시험을 통해 중보기도의 무력을 확인했기때문이다.

또하나 신앙의 든든한 버팀목은 바로 어머니였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끊임없는 기도로 후원한 어머니는 그녀의 성공 일등공신이다.
크고 작은 시험을 시험볼 때마다 성경말씀을 적어 손에 꼭 쥐어주며 격전지로 향하는 그녀에게 위로했으며 하루도 거르지 않는 새벽기도로 그녀를 묵묵히 후원했다.
아침 방송을 위해 새벽4시에 출근하는 딸을 위해 먼저 일어나 손수 아침밥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방송이 시작되는 시간까지 기도로 준비했다. 지금은 저녁뉴스 아나운서를 맡으면서 그녀보다 어머니의 짐이 더 가벼워 졌을 것이라는 주변의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헌신적인 사랑을 보이셨기때문이다.

그녀는 목요일이면 사내 신우예배에 참석한다. 영적으로 척박하고 1분1초를 달리는 급박한 방송국 환경속에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신앙을 견고히 하기위해서이다. 각자 부서는 다르지만 신앙인들이 모여 하나님안에서 교제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인들의 특권인 듯 싶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사랑’을 주체할 수 없어 바쁜일과속에서도 친구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한다.

과중된 업무와 분주한 일과속에 하루하루 스트레스와 전쟁을 치루지만 아나운서로서의 그녀의 꿈은 너무 소박했다. 시청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그리고 지금도 신앙안에서 신실한 삶을 살고 있지만 자신의 행동이 혹시라도 흐트러져서는 안된다는 다짐으로 작은 방송인 선교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소망이다.

김주하의 간증- ‘우리집 평면도의 꿈’

김주하아나운서는 어린시절 ‘하나님의 응답’에 대한 귀중한 경험이 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단칸방에서 네식구가 살던 시절 그녀와 동생은 방바닥에 누워 어떤 집의 평면도를 그리곤 했다. 큰집을 내어주고 작은 방에서 살고 있었지만 자매는 안방, 거실, 화장실, 현관, 내방 등을 흰종이에 그려넣으면서 매일 미래의 집을 꿈꿨다. 좋은 집을 꿈꾸면서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자매의 바램을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의 사업이 회복되면서 다시 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처음 새집에 들어선 자매는 너무나도 놀랐다. 매일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며 놀던 ‘집그리기 놀이’속의 집이 바로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혹시 자신들이 그리던 집을 보고 일부러 찾은것이 아니냐며 물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집을 고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부모님의 대답 뿐이었다. 꿈이 이루어 진 것이다.

이렇게 어린시절 ‘우리집 평면도’로 응답하는 하나님을 경험한 그녀는 자신의 미래에대한 꿈도 그렸다.
TV를 통해 아나운서의 꿈을 갖게된 그녀는 교회식구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무작정 전화를 걸어 “아나운서가 돼 하나님의 딸로서 크게 성공하게 매일 저녁 기도해주세요”라며 후원을 요청했다.
처음에는 무척 망설였지만 하나님이 그녀의 꿈을 꺽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 믿음이 지금의 김주하아나운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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