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말함으로 인해 당하는 위험 앞에서의 거짓말은 차라리 지혜에 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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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말함으로 인해 당하는 위험 앞에서의 거짓말은 차라리 지혜에 속해
  • 승인 2002.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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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자기 목적을 이루시기 위하여 거짓말과 속임의 방법도 이용하시는지요? 예컨데 삼상 16:2의 말씀은 어떻게 해석할까요?

답: 성경에 인간의 정직하지 못한 부분이 기록되었지만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령, 삼상 16:2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라고 사무엘에게 명령하셨을 때 사무엘이 사울을 두려워 갈 수 없다 하니 암송아지를 끌고 가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 하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사무엘은 이새에게 가서 여호와께 제사하러 왔노라고 했습니다(5절). 이것은 그 당시 사실이었습니다. 사무엘은 비록 그 마음속에 다른 목적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지시대로 베들레헴에 가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제거하기 위해 미리 피흘리거나 폭거를 일으키게 하지 않으시고 행하시는 방법을 택하신 것입니다. 사무엘이 자기의 뜻을 누설한다면 사울은 사무엘뿐 아니라 다윗과 그 모든 가족도 살해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사무엘은 사실을 완전히 고백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고 어리석은 일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정보를 제한시켜 말하는 것과 의도적으로 속이려는 것과는 구별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사실대로 다 말하는 것이 반드시 정직한 길은 아닐 것입니다. 사무엘은 전체를 다 말하기 보다 부분적으로 말한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삼상 20장에서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기 이스라엘의 왕이 될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의 계획을 안 요나단은 하나님의 뜻을 세우기 위해 아버지 사울의 뜻에 반하는 어떤 의미에서의 불효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요나단은 하나님 앞에서 사울에게 거짓말 한 것인가? 사울의 음식상을 피해간 것을 요나단은 다윗이 제사할 일이 있어 형들에게 갔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사실과는 다른 것이지만 다윗의 전체 의중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반드시 거짓말 한 것은 아닙니다.

전체 진리를 말함으로써 위험이 올 때 부분적 진리만 말을 하므로 그 말을 제한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지혜에 속한 것입니다.

이종윤목사<서울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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