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원수가 아니라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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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원수가 아니라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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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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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한 아마존 원주민을 친구로 받아들인 감동스토리 ‘창끝’ 책으로 출간

아버지와 남편, 사랑하는 이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아마존 원주민들을 용서하고, 그들을 친구로 받아들인 감동의 선교현장 이야기가 ‘창끝’이라는 영화로 제작된 것에 이어 동명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책 ‘창끝(쿰란출판사)’의 저자 스티브 세인트는 선교활동을 하던 중 원주민들의 창에 찔려 무참하게 살해된 다섯 선교사 가운데 한 사람인 네이트 선교사의 아들이다.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그가 어떻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까.

책에서 그는 “당신들이 아빠를 죽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 아빠의 생명을 거두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을 와오다니족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기까지 그 감동적인 뒷 이야기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래 전, 그들은 창끝으로 찔렀지만 오늘 그들은 뜨거운 가슴을 내밀었습니다.”

스티브가 하나님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을 배움으로써 변화된 지 수 십년이 지난 후, 와오다니족은 스티브에게 그 가족과 함께 정글로 돌아와서 함께 살면서 바깥세상과 교류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다. 다른 두 세계를 융화시키려고 노력하던 스티브는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들과 맞닥뜨리게 됐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다.

그 후 스티브와 그의 가족은 와오다니족과 함께 살면서 기술과 교육센터를 설립하는 등 선교할동을 펼치고 있다. 스티브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라고 명령했던 와오다니족의 추장 민카예를 양아버지로 삼았고, 스티브의 자녀들은 민카예를 친할아버지처럼 따르며 한 가족처럼 살고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원수를 그저 말로만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삶으로 사랑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것은 원수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너무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원수들의 죄악이 용서받도록 기도하셨고,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기까지 원수인 우리를 사랑하셨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눈앞에 내 아버지를 죽인 원수가 있는데, 그를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참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스티브 세인트는 ‘원수사랑재단’에서 수여하는 ‘원수사랑상’을 손양원 목사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부끄럽습니다. 저는 원수를 사랑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저의 아버지를 죽인 와오다니 원주민은 저의 원수가 아니라 친구들입니다. 친구들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제가 무슨 상을 받는단 말입니까?”

원수를 친구로 만드신 예수 그리스도의 깊은 사랑하심과 함께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는 깊은 믿음과 신뢰가 있기에 이 책은 타문화권 선교사들이나 선교 지망생들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이는 현지인들을 외부 세계 또는 선교사들에게 너무 의존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끝으로 스티브 세인트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날 그들에게 일어난 것은 그리고 오늘과 내일 당신과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시간이 시작된 이래 써오고 계신 서사시의 일부이다. 그것은 단지 사람과 하나님을 향한 그의 추구와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추구에 관한 위대한 이야기에서 극소량의 한 장에 불과하다. 이것은 하나님 이야기의 일부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주인공으로 쓰고계신 서사시 창끝을 통해 나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객원기자=김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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