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상 반대 기독교운동 전망 - 대선 입후보자에 ‘압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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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 반대 기독교운동 전망 - 대선 입후보자에 ‘압박용’
  • 승인 2002.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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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총회 단군상건립반대 추진위원회가 결의한 ‘단군상처리-선거공약 연계’방침은 단군상문제를 사회적인 이슈에서 정치적인 이슈로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만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예장 통합총회 단군상 건립반대 추진위원회 서기인 안수식목사(신영주교회 담임)는 “단군상반대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목회자의 돌출행동 때문에 교회위상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과격행동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통령선거라는 국가적인 행사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유권자인 교회 입장에서는 ‘압력’으로 작용할 때 그동안 과격양상을 띤 단군상 철거운동이 의외로 조용한 가운데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사사건건 흠집내기식 활동만 벌인다”는 교회에 대한 사회일각의 비난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그러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해 범교단 조직체인 단군상문제기독교대책위원회(본부장:전호진목사·서기:김학인목사)도 “시위와 단군상 훼손 등 강경한 방법은 사실 기독교의 목적인 단군상 철거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적절한 방법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적어도 올 한해 단군상과 관련한 기독교의 대응이 ‘정책 수정 온건전략’으로 일관될 것임을 나타냈다.
기독교대책위원회 김학인목사(예장 대신총회 총무)는 대통령선거·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연계방침을 잇달아 강조하면서 “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단군상 건립추진이 상호 연관됐다는 의구심을 강하게 받고 있다”며 “단군상 철거를 대정부 압박용으로 잘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 중”이라고 말했다. 김목사의 이같은 발언은 ‘시간을 두고 전략적인 수정이 필요한 싯점’임을 나타내는 말로 예장 통합총회의 결의와 맥락이 같다.

예장통합총회 단군상건립반대위원회가 총회교육부의 협조를 얻어 추진할 것 중 하나가 ‘교육공과에 단군의 허구성을 삽입’하는 일. 주일학교 계단공과와 장년부 구역예배 공과에 단군의 허구성을 정확히 지적,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간주하려는 행위에 적극대응할 계획이다. “신화는 신화로 남겨 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할 방침이다.
현재 단군상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혀 운동에 참여하는 교단은 예장 고신총회와 통합총회 그리고 기독교성결교회 등 극히 일부다. 기독교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가장 큰 교단인 예장 합동총회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의아스럽다”며 아쉬워했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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