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송편, 한국인들 마음을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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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송편, 한국인들 마음을 닮았어요”
  • 공종은
  • 승인 2008.09.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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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천안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추석 송편 만들기’ 진행

다문화가족 50여 명 초청 프로그램 진행

토란탕 송편 만들며 고향 그리움 달래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다문화 가족들이 풍성하고 넉넉한 한국의 정과 사랑을 확인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천안시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50여 명은 지난 4일 백석대 천안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추석을 앞두고 마련한 ‘추석 송편 만들기’ 행사에 참석, 한국의 색다른 문화를 경험하면서 한국의 명절문화를 경험했다. 프로그램에는 결혼을 통해 이주한 여성들과 함께 다문화 가족의 남편을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는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전통 추석 명절음식을 만들면서 가족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이와 함께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함으로써 한국 사회에서의 빠른 적응과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백석대 천안시 건강지원센터(센터장:강기정 교수)가 마련했다.

준비한 프로그램은 토란탕과 송편 만들기. 재료로 사용될 토란을 손질해 맛깔스럽게 탕을 끓여내고, 송편에 들어갈 고명을 만들어 반죽한 찹쌀가루에 싸 예쁘게 모양을 잡아 송편을 만드는 시간이 짧기만 하다. 따끈한 김이 솟아오르는 송편은 입안에서 달콤하고 쫀득한 여운을 남긴다.

필리핀에서 시집 온 마릴루(36세) 씨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송편을 만들면서 명절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또 직접 만든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면서 “추석 때에는 더 예쁘게 송편을 만들어서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으면 좋겠다”며 즐거워했다.

베트남에서 온 디엔(28세) 씨도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알게 되면서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만나서 한국어도 배우고, 오늘처럼 한국의 문화에 대해 배우는 등 매일매일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어 실력도 많이 늘어 통역과 번역 일을 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디엔 씨의 경우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자국민 서포터즈활동을 하면서 센터의 연계로 천안YWCA 여성인력개발센터의 통역 번역과정 교육과 천안보건소 통역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한 강기정 센터장은 “다문화 가족들이 급속히 증가하는 시대적 흐름과는 달리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배우자의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 결혼 초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고 설명하고, “우리 센터에서는 초기 적응에 필요한 한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다문화 가족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와 배우자의 자라에 대한 이해를 함께 도모하고 있다”면서 이들 가족의 욕구와 필요에 맞게 더욱 다양하고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가정지원센터는 다문화 가족들의 결혼 초기에 발생하기 쉬운 초기 이혼과 가정불화, 고부간의 갈등 등 여러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자국민 서포터즈와 부부 및 가족 지지 집단 프로그램, 위기 가정 상담, 사례관리 등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교육(언어영역), 가족식 생활교육(요리영역), 가족생활 문화교육(예절문화), 다문화 가족 문화체험(나들이) 등 초기 한국 생활 적응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소와 연계해 이주 여성들에게 심리적 안정은 물론 건강을 위한 의료 지원도 실시하고 있으며, YWCA 여성인력개발센터와의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이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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