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벌고 싶지 않아요 단지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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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벌고 싶지 않아요 단지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 정재용
  • 승인 2008.08.22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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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나를 품는 사업가 꿈꾸는 청년 조 은 석 집사

남쪽은 기독교, 북쪽은 이슬람교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있는 아프리카 가나. 그곳에서 선교의 비전을 찾아 하나님께 삶을 온전히 드리겠다고 헌신하는 청년이 있다.


평신도사역의 꿈을 가지고 조금씩 준비하며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푸시카 대표 조은석집사(31. 온누리교회)는 구제사역과 선교사 후원사역을 하려는 구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아프리카 가나를 마음에 품고 있다.

대학에서 전산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는 공부방의 선생님이자 아프리카에서 나무열매 추출물을 수입해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푸시카(
www.pushca.co.kr)의 대표이기도 하다.

“2004년이었어요. 적도 기니라는 나라에서 갑자기 석유가 터졌는데 제가 경영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아는 분께서 현지에서 사업을 구상중이니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셨어요. 그때 가나와의 인연이 시작됐어요.”

여행 중 알게 된 화장품 원료, 쉐어너트

수익금 가나 선교 위해 쓰임받기를 소망


적도 기니에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다가 잠시 옮겨간 땅 가나. 그곳에서 받은 첫 인상 ‘가고 싶은 나라, 살고 싶은 나라’라는 느낌을 조집사는 지금도 지울 수가 없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찾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떠나온 가나. 몇 차례 왕래를 거듭하다가 2006년 조은석집사는 카리테 나무를 발견하게 됐다.

“마음에 가나를 품고 있었지만 쉽게 그 땅과 친해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외국인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준다는 곳을 찾아 무작정 다시 들어갔죠. 그때 무역을 하는 회사들을 상대로 시장조사를 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카리테 나무를 발견하게 하셨어요.”

풍부한 자원을 이용한 제조업으로 일자리 창출과 해외수출을 장려하는 가나정부가 공장을 짓겠다고 하면 발 벗고 나서서 지원한다는 것을 알고 조은석집사는 현지에서 나는 자원을 찾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가나의 노인들이 카리테 나무 열매의 추출물을 화장품으로 활용해 젊은이들 못지않은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카리테 나무에서 나는 쉐어너트라는 열매에서 추출되는 버터가 피부미용에 좋다는 사실을 알고 시장조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이미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프랑스의 유명한 화장품 회사의 제품을 통해 한국에도 이미 소개가 됐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조집사는 더 좋은 품질의 쉐어버터를 생산해 유명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꿈을 가지고 쉐어버터에 대한 연구를 하며 현지 전문가들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한번은 부모님을 모시고 가나에 함께 갔다가 한인교회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어요. 그때 한 집사님께서 어떻게 가나에까지 오게 됐냐고 물으셔서 ‘쉐어버터’에 대한 얘기를 했더니 깜짝 놀라시는 거에요. ‘쉐어버터는 어떻게 알았는가’, ‘북부에서 한 선교사님이 공장을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온건가’ 등등 마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듯이 여러 질문을 던지셨어요.”

그 집사의 말을 빌리면 북부 이슬람 지역에서 사역을 하고 있던 한 선교사가 금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폐광이 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카리테 나무에서 쉐어너트를 수확해 버터를 추출하는 공장을 세우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정작 수출을 도와줄 사람들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선교사님과 제가 있던 곳은 평양과 부산의 거리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진 거리였기에 제가 쉽게 만날 수 없었어요. 그런데 그때 마침 선교사님께서 남쪽으로 내려오고 계시다는 연락이 왔어요.” 하나님께서 정말 예비하셨던 일이었을까. 조은석집사와 선교사의 만남은 곧바로 현지의 공장 답사로 이어졌고 현지에서 비행기로 좋은 품질의 쉐어버터를 공급받아 화장품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부족한 준비 속에 막연하게 진행하는 일로만 생각했었는데 가나에서의 모든 일들을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사람을 만나는 가운데, 일을 하는 과정에 많은 축복을 해주신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받은 축복을 그 땅에 다시 전해줄 차례가 됐어요.”

동양인이 가나를 찾아 쉐어버터로 화장품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신기하게만 생각하던 현지인들에게도 이제는 어엿한 공장을 둔 쉐어버터 전문가 조은석집사가 좋은 친구로 남았다.

“이제서야 현지인들과 조금 가까워졌어요. 선교사님들이 관계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기도와 노력들을 하시는지 아주 조금 깨달을 수 있겠더라고요. 제가 만드는 화장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제 사람들에게 조금 알려졌어요.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모두 버리고 가나에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구제사역을 지원할 수 있다면, 이 화장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나에 그런 사랑을 전해줄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곳에서 귀엽고 맑은 아이들을 보며 교회를 세우고, 학교를 짓고, 병원을 세우며 말씀도 전하고 구제사역까지 감당하길 바란다는 조은석집사.

“가나의 남쪽지역은 80%이상이 기독교인이에요. 하지만 공장이 있는 북쪽지역은 모스크의 숫자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학교와 병원도 없는 지역에 포교활동을 위해 무슬림들이 거대 자본을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죠. 한 사람이라도 더 빨리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며 복음을 들고 선교의 길에 들어선 선교사들. 조은석집사는 그런 선교사들이 섬기고 있는 가나의 해맑은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하나님 기뻐하시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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