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 전도사로 나선 한국명품웃음예절연구원장 김영국장로
상태바
예절 전도사로 나선 한국명품웃음예절연구원장 김영국장로
  • 이현주
  • 승인 2008.06.25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 말투부터 남다른 예절 바른 크리스천 양육하고파”
 

 

농아인 특수교사로, 교회학교 교사로 30여 년 헌신 봉사

은퇴 후 예절 가르치며 웃음과 희망주는 세상 만들기 나서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에서 예절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사라져 가고 있고 아랫사람들은 윗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이 엷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서조차 크고 작은 예절들이 지켜지지 않은 안타까운 세태를 바라보며 사라져가는 예절을 살리고자 ‘예절 전도사’로 나선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김영국장로. 30년 가까이 장애우들의 스승으로 특수교육에 몸담았던 김장로가 은퇴 후 편안이 여생을 보낼 나이에 ‘예절’을 강조하며 다시 사회 속으로 뛰어든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초신자들은 성도들의 표정, 그들의 행동을 통해 교회의 모습을 판단합니다. 그런데 요즘 교회를 보세요.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은 찾아볼 수도 없고 예배당 안을 오가면서 교회 어른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을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가장 예절이 바르게 서있어야 할 교회조차 이 정도라면 일반 세상의 예절 수준은 더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김영국장로는 사실 굉장히 의미 있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스스로는 자신을 낮추고 부족한 인생이라고 표현하지만 자신이 가르쳤던 주일학교 제자들에게 회갑 잔치상을 선물받은 행복한 사람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한국구아학교에서 농아인 교사로 활동했던 김장로는 특수교사 시험을 보면서 술과 담배를 끊었고 하나님께 충성을 맹세했다. 이후 1976년 본격적으로 장애인 교육에 헌신했고 교회학교 교사로 이 즈음부터 시작했다.


듣고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우들을 가르치는 것은 보람된 일이었지만 마음의 교감이 오래가는 제자를 얻을 수 없었다. 장애우 교육의 한계에 부딪히는 부분이었고 언제나 김장로의 마음 한 켠이 허전해지는 이유였다.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교회학교 교육에 더욱 매진했던 김장로는 신앙훈련은 엄격하게 시키면서도 아이들에게 차별 없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늘 가까이 다가갔다.


교직에서 은퇴하고 교회학교 교사직도 내려놓을 즈음, 김영국장로의 회갑을 맞아 제자들이 회갑축하예배를 마련하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 2004년의 일이었다. “좋은 스승이 많았을텐데 부족한 사람을 위해 축하연까지 마련해준 제자들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힌 김장로. 그는 나이가 들었을지라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노년을 보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교사 출신으로 가장 적합한 소일거리를 찾던 김장로는 주례의뢰를 받았고 전문적인 식견을 얻기 위해 1년 간 전문예절교육을 받았다. 한국의 전통예절도 모른 채 혼례를 치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혼인서약의 내용조차 숙지하지 못하는 신랑 신부들이 허다했다. 그는 전통과 성경이 조화를 이룬 혼례와 장례 등 각종 예절을 정리하면서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지켜야할 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사실 예절을 강조할 때 어린이들의 변화는 상당히 빠릅니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천하죠. 하지만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은 예절을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은 말투 하나부터 예절바르게 고쳐 나간다면 사회에서 인정받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의 예절교육에 예외는 없다. 2005년에는 농아인들에게 ‘효’를 실천하는 예절교육을 실시했다. 예절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장애인들에게도 기본적인 인사예절과 식사예절을 가르치며 존중받기 위해서는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가르쳤다.


김장로는 노인들에게도 예절을 강조한다. 일생을 잘 살아온 노인들은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얻는다. ‘어르신’이라는 호칭은 가장 보람된 존칭으로 존경할만한 덕을 보여줄 때 얻을 수 있는 호칭이다.


김장로는 어른들이 먼저 존경받는 행동을 하며 본이 될 때 아랫사람의 예절이 따라 온다고 강조했다.


안수집사로 봉사하던 시절, 교회에 처음으로 사랑의 헌혈운동을 도입하고 경조위원장을 맡아 교회 내 크고 작은 어려움에 함께 했던 김영국장로. 몸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습관처럼 된 김장로는 안구기증협회 이사로 활동했고 환경운동과 교정선교, 장애인선교까지 관여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열심을 다해 헌신하고 봉사했다.


은퇴 후 그가 새로이 얻은 직함도 한 둘이 아니다. 한국명품웃음예절연구원장, 국제친절서비스전문지도사, 예절지도사 등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웃음, 친절, 예절이 그의 마지막 삶을 빛나게 하고 있다.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좌우명을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지요. 주례를 통해 새 출발을 축복하고 예절을 통해 인격자가 되도록 인도하고 웃음으로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선교사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예절 전도사로 교회와 가정을 바로 세우고 노인들에게는 자신감을 선물하고 싶다는 김영국장로. 교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배워야할 예절을 물었다.


“대예배 시간에 빨리 나가려고 장의자 가장자리에 앉는 성도들 많으시죠? 가운데 자리가 비어 있다 보니 늦게 오시는 성도들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서 계실 때가 많습니다. 어른들에게 좋은 자리 양보하고 새로 온 성도들이 쉽게 앉을 수 있도록 가장 자리는 비워두면 어떨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도끼리 칭찬을 하는 대화법입니다. 교회 안에서 성도들의 말씨와 품행이 달라지면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오지 않을까요?”


예절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김영국장로가 환한 웃음으로 전하는 크리스천의 예절 속에서 교회를 넘어 세상으로 퍼져나갈 아름다운 공동체를 소망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