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터뷰-장영춘목사(미주한인예장총회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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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터뷰-장영춘목사(미주한인예장총회 증경총회장)
  • 윤영호
  • 승인 2008.05.06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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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대 주도하려면 세계 한인교회 연대는 필수”
21세기 복음운동은 우수인재 양육과 직결…신앙교육정책 재검토 필수

‘해외 한인교회 잠재력 ․ 한국교회 역동성’ 결합하면 선교대국 현실로

 

▲ 미주한인 최대교단을 이끌고 있는 장영춘목사는 영적인 주도권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교회가 연대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빈번한 교류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미주지역 한인교회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한인교회들의 연대협력 문제가 중요하게 다루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논의에 참여하는 일부 목회자들은 “이미 글로벌시대에 들어선 21세기는 복음화운동의 전성기적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복음전도 논의를 해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4월초 하와이에서 제23회 세계한인목회자세미나를 주관한 장영춘목사(뉴욕 퀸즈장로교회 담임)는 ▲한인교회 사이의 목회교류 활성화 ▲한국교회-세계 한인교회의 교류 증진 ▲해외 한인교회의 지역별 결속력 강화를 제안하면서 “복음이 글로벌 시대를 주도하도록 교회의 연대를 꼭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목사는 미주한인기독교 최대교단인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를 이끌고 있다. 


 

세계한인목회자 세미나가 올해로 23회를 지났습니다. 전 세계 한인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가 힘든 때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줄 압니다. 글로벌시대 속에서 한인 목회자들의 교류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각자 맡은 사역이 지역별로 다르고 사역현실도 제각각 이어서 목회자들을 모이도록 하는 일 자체가 부담이죠. 하지만 우리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 하나님보시기에 좋은 일이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성령께서 도와주시는 일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 무엇을 보시고 이토록 어렵다는 일을 가능하게 하셨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 본국인 한국과 이민 교회가 서로의 목회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님께서)좋게 보셨다고 확신합니다. 바울도 각 지역에 설립된 교회들을 둘러보며 제각각의 형편과 상황들을 격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목회자들은 사실 복음현장에 나선 사역자입니다. 각각의 현장에서 겪은 일들을 나누면서 공유할 때 복음전도와 목회사역은 ‘나눈 만큼’더 풍성해질 것으로 믿는 것입니다.

우리 이민 목회자들은 본국과 떨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죠. 그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강단교류도 하면서 이같은 외로움을 정겨움으로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해외에서 거주해 본 경험이 많은 성도들은 이해할 줄 압니다.

또 하나는, 해외 거주 한인목회자들의 결속입니다. 같은 지역에서 목회하면서도 교류가 어려운 것이 이민목회의 현실입니다. 그만큼 목회풍토가 한국과 다르다는 말입니다. 이민 성도들의 고충과 삶의 문제들 그리고 영적인 갈급함 등 사실 이민교회 목회자들은 정말로 성도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세밀하게 돌아보아야 할 만큼 바쁘게 살고 있거든요. 이런 때 지역목회자들 사에 다리역할을 해준다고 평가받고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글로벌시대 속에서 한인목회자들의 역할론이 크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 장영춘목사는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의 연대협력은 결국 복음성장에서 국가부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시대의 대표적인 단어를 저는 ‘연대와 협력’안에서 찾고 싶습니다. 흩어져서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고 봅니다. 뭉치고 또 뭉쳐야 합니다. 우리 교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탄의 방해활동은 늘 분열하게 만들고 이간하며 갈등하는 가운데 더 왕성해진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죠. 지난해 성령100주년을 지나면서 한국교회는 제3의 부흥을 맞았다고 자축했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의 감소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기독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해결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사탄의 방해활동은 교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그 때문에 믿는 자를 감소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하겠습니다. 개교회주의로 인해 현대 기독교는 사탄의 공격에 매우 취약한 면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들 사이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상처난 부분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하나님의 복음이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도록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합니다. 세계한인목회자세미나가 23회를 거듭하면서 이 부분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세계 한인목회자세미나를 주관하시면서 한국교회에 유익을 주는 부분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말씀을 드리기 전에 한 가지 밝힐 것은 해를 거듭하면서 강사진을 구성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는 각 교회 목회자들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들이 모색돼야 할 정도로 강사진 구성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강연을 할 수 있고 미래적인 안목으로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그것도 성령의 통찰력을 갖고 안내할 수 있는 목회자를 강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세계 한인목회자세미나의 좋은 점을 들라면 먼저, 활발한 강단교류를 가능하게 합니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인원은 어림잡아 300명으로, 이 가운데 평신도를 제외하면 200여 분이 목회자입니다. 한국교회와 해외교회 목회자들은 세미나 기간 동안 친교를 가지면서 각각의 사역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죠. 물론 초교파여서 이 만남은 매우 적극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른 교회의 사역을 배우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좋은 시간이 되죠.
▲ 장목사는 영적주도권을 악한세력에 빼앗기지 말아야 할 것과 교회의 성숙을 21세기 한인교회가 풀어야할 과제로 제시했다.

다음으로는, 교단의 벽을 넘어 연대와 협력을 배가하게 합니다. 그동안 한인목회자세미나는 미국의 시애틀과 로스엔젤레스를 비롯해서 호주, 동경, 고베, 한국, 쌍파울로 등 한인교회가 있는 곳이면 개최지로 물색하며 현지 교회목회자들과 협력을 강구했습니다.

재정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 문제는 늘 기도와 관심으로 극복된 것이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눈여겨 보아야할 점은, 다양한 교파 소속의 한인교회들이 이 세미나를 준비하는 가운데 ‘일체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모여서 기도하고 의논하는 과정에서 초교파적인 연대감이 형성된다는 겁니다. 한인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있다면 이제 바꿔야 할 겁니다.

하나님께 감사한 일은, 21세기 글로벌시대 속에서 세계로 흩어져 사역하는 한인교회들이 서서히 결집력을 형성하며 세계복음화와 영적 부흥의 주도권을 마련해 간다는 사실입니다. 이  즈음에 한 가지 요청되는 문제가 있는데 한국교회와 해외교회 가운데 대형교회 그룹에 속하는 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재정적인 나눔과 우수인력의 확보는 미래 한국교회의 복음적 도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인교회에는 차세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잠재 지도력이 상당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해외 우수학문을 익히는 차세대 지도력을 잘 양육하여 하나님의 구속섭리 가운데 훌륭한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시켜야할 책임이 교회에 있다는 얘기인데, 앞으로 한국교회와 긴밀한 협력을 갖고 논의할 과제라고 봅니다.                      <뉴욕=윤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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