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떡에 예수사랑 담아 나눔 실천하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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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떡에 예수사랑 담아 나눔 실천하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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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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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앞, 카페 골목에서 꽁보리떡 판매하며 복음 전하는 ‘예수사랑교회’

▲ 올해로 설립3주년을 맞은 예수사랑교회는 명동일대를 복음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명동성당 맞은편, 예수사랑교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꽁보리떡을 판매하고 있는 점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점포 앞 판매대에는 ‘무인 판매시 2개에 천원ㆍ한 세트에 오천원, 교회 선교용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비닐포장지로 예쁘게 싼 꽁보리떡과 동전박스가 놓여 있다. 그리고 안쪽으로 5평 남짓의 좁은 공간에 식탁과 의자가 놓여진 것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예수사랑교회(담임:이상호목사)의 교육관이다.

예수사랑교회는 교육관에서 꽁보리떡을 판매하며 명동지역에 거주하는 사업가 및 직장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교육관은 단순히 보리떡을 파는 점포가 아니다.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공간으로, 하나님께 살아있는 예배를 드리는 공간으로, 사랑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명동에는 사무실이 많습니다. 회사, 호텔, 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이곳에 많이 찾아옵니다. 심지어 바로 앞 명동성당 수녀님들도 이곳에서 떡을 먹고 갑니다. 찾아오는 모든 분들에게 전도지를 나눠주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사랑교회가 지난 2006년 4월에 개포동에서 교육관 옆 건물 4층으로 교회를 이전할 당시만 해도 지금의 교육관 자리에는 25년 된 문방구가 있었다. 이목사와 성도들은 바로 이곳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드디어 지난해 10월 하나님의 은혜로 교육관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명동 일대에서 사무실이나 상가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듭니다. 건물이 나왔더라도 또 바로 계약되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방구가 나갔을 때 권리금도 없었고 보증금과 월세도 너무 저렴해서 바로 계약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기도 덕분이었다고 고백하는 이상호목사. 그 후 한 달 정도의 인테리어 공사 끝에 교육관은 15명 정도가 옹기종기 앉아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교육관이 완성된 후 이상호목사는 이곳을 활용하여 직장인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렸다. 처음에는 토스트기계를 들여와 토스트를 팔면서 복음을 전하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이목사의 아들이 “아빠! 꽁보리떡을 팔면 어때요?”라고 제안하게 되면서 지금의 꽁보리떡을 팔게 되었다고 한다.

“꽁보리떡을 사려고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다 하나님이 제게 보내주신 영혼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꽁보리떡은 현재 전도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꽁보리떡 비닐포장지에는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라는 말씀과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라는 성경말씀이 쓰여 있다. 

 

현재 명동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예수사랑교회 교육관 앞을 오고가며 꽁보리떡을 사가기도 하고 교육관으로 들어와 먹고 가기도 한다. 예수사랑교회는 교육관으로 들어오는 이들에게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리고 그들과 간단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복음을 전한다.

예수사랑교회는 교육관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든 밖에서 꽁보리떡을 사가는 사람이든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명함을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모든 사역자들이 매일같이 그들의 명함을 붙들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께 기도한다.


# 직장인 위한 열린 예배공간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예수사랑교회는 지난 2005년 3월에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교회를 개척했으며, 이듬해 4월에 명동으로 예배처소를 옮겼다. 그리고 2007년 10월에 지금의 교육관을 설립했다.

예수사랑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자’라는 표어 아래 ‘하나님을 사랑하는 교회ㆍ이웃을 사랑하는 교회’라는 목회 비전을 갖고 명동지역의 직장인과 사업가들을 섬기고 있다.

또한 성령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예배가 드려지는 공동체로, 선교와 사회봉사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예수님 안에서 사랑의 교제가 넘쳐나는 공동체로, 제자양육과 훈련으로 평신도 사역으로 성장하는 공동체로, 영혼사랑과 생명을 건지는 일에 전심전력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예수사랑교회의 모든 사역자들과 성도들은 날마다 전도하고 기도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개척당시 9명이었던 성도는 지난 3월 ‘설립 3주년기념예배’ 이후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사람을 보내주셔서 현재 20여명의 성도가 모여 예배드리고 있다. 앞으로 예배인원이 30~40명 정도가 되면 근처 YWCA 건물 1층에 위치한 극장을 임대할 예정이다.

현재 이 극장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명동 직장인선교회에서 임대해 사용 중에 있다. 예수사랑교회는 90석 정도가 되는 이 극장을 빌려 토요일에는 찬양집회와 주일에는 예배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예수사랑교회는 매일 예배드린다. 1층 꽁보리떡을 판매하고 있는 교육관에서는 명동의 기업인과 직장인들을 위한 매일새벽기도회와 수요일 정오예배, 그리고 주일정오예배가 드려진다. 바로 옆 4층 예배당에서는 매일 성도들이 함께 참여해 정오예배를 드린다.

명동에서 사채나 어음할인 등 금융업에 종사하는 이들 30여명이 만든‘명동신우회’를 위한 예배도 매주 수요일 정오에 4층에서 드려지고 있다. 그래서 수요일 같은 경우에는 성도를 위한 정오예배는 교육관에서, 명동신우회를 위한 정오예배는 교회에서 갖는다.

주일에는 4층에서 오전 11시 대예배와 오후 2시에는 오후예배, 저녁 7시에는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일 12시에는 교육관에서 직장인들을 위한 예배를 별도로 드리고 있다. 예수사랑교회는 앞으로 주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의 공백시간을 활용해 성경통독반을 만들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 드려지는 정오예배와 저녁예배에는 바로 앞 성당에 다니는 성도들도 참여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성당에 다니는 분들은 말씀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10명 정도가 오고가면서 매일 와서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성당에 다니는 분들도 섬기게 됐습니다.”

# 세상 한가운데서 사랑 실천

직장인선교를 위해 한마음이 된 예수사랑교회의 사역자들은 모두 사례비를 받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역자들은 각자에게 맡겨진 예배시간과 성경공부시간에 말씀을 전하며 명동 지역의 직장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4층에 위치한 20평 남짓한 교회에는 지금 4명의 성도가 숙박하고 있는데 예수사랑교회는 이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양육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교회에 머물고 있는 분들은 모두 우울증에 걸린 환자들입니다. 머물 곳이 없어 교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어주고 함께 신앙생활 하다 보니 증세가 많이 나아지고 있고 현재 누구보다 앞장서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맹인 안마사로 활동하고 있는 성도도 있다. 로얄호텔에서 40년 동안 안마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도 예수사랑교회의 한 식구다. 매일 저녁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목회자와 아픈 성도들을 지압해주고 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이들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목사는 앞으로 교회들이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명동과 같은 유흥의 거리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미래인재 양육을 향한 복지사역

예수사랑교회는 현재 명동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지만 선교의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해 현재 지교회를 세울 것을 목표로 기도하고 있다. 이상호목사는 현재 개포동에 위치한 중학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중학교에는 현재 강당(체육관)이 없다고 한다.

예수사랑교회는 바로 이 중학교에 강당을 지워줄 계획이다. 13억 정도의 예산이 드는 이 사역을 위해 이목사와 성도들은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체육관이 완공되는 대로 중학교에 기부하고 주일날은 그 체육관을 임대해 예배를 드릴 계획이다. 교회를 세우는 것보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는 이목사는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사명이라 믿고 있다.

또한 예수사랑교회는 선교와 복지사역을 지향하고 있다. 복지사 공부를 마친 이목사는 교단이 파송한 공식 선교사로서 선교사역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 길림성 돈화시에 300평정도의 부지에 현재 고아원이 지어지고 있으며 오는 5월이면 인테리어가 마무리되어 앞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을 중국정부로부터 인계받아 고아원 사역도 시작하게 된다.

“성도가 1명 이상이면 족하고 2명 이상이면 보너스라 생각하고 언제든지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상호목사는 앞으로 가장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이상호목사
“목회는 선교입니다.”
“한 명의 고아를 사랑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마더테레사의 고백이 제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는 예수님의 성품을 본받고 싶다는 이상호목사, 그는 사역하는 매순간마다 겸손한 모습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끌어안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중3때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말한다. “중3때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차와 부딪쳐서 넘어졌는데 뒤에서 또 다른 차가 덮쳐서 크게 다쳤었습니다. 지금 교회 바로 앞에 있는 카톨릭회관이 그때 당시에는 성모병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사망진단을 받았지만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살려주셨지요.”

하나님께서 목숨을 살려주셨다고 깨닫게 된 이후 낙천주의자가 되었다고 말하는 그는 지금도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쳐와도 감사함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그 당시 사고 난 명동 지역으로 다시금 저를 보내주신 이유는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을 잊지 않고 언제나 감사하는 생활을 통해 선교사로서의 삶을 단련시켜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죄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의 심판 앞에서 시내산에 올라 이스라엘 백성 대신 생명책에 있는 자신의 이름을 대신 지워달라고 하나님께 중보기도 했던 모세와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애절한 심령으로 교회에 머물거나 찾아오는 소외된 영혼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

칼빈신학교를 졸업하고 백석대학교기독신학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한영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던 그가 맨 처음 선교의 사명을 받게 된 것은 ‘해외선교회’라는 동아리활동을 통해서였다. “이전까지 선교에 대한 확실한 비전은 갖지 못했지만 동아리활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선교의 사명을 주신 것 같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그는 지금도 선교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오고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고백한다.

“목회는 곧 선교다”라고 강조하며 “선교를 위해서라면 순교까지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그의 열정과 강한 다짐 속에서 선교에 대한 비전은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교회 집사님 한 분이 이미 5년 전 중국 길림성으로 가서 돈화시에 있는 한 지역에 130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현재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300평 정도의 고아원도 현재 거의 완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상호목사는 앞으로 고아원 사역뿐만 아니라 중국의 농장에서 나오는 콩을 주원료로 활용해 연변 과기대 식품학과 박사들과 함께 된장이나 간장, 고추장, 청국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이를 통해 얻는 수익금을 가지고 돈화지역을 미전도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복음의 전초기지로 만들 거대한 비전을 품고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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